카카오 김범수, 의장직 사임…글로벌 확장에 힘 보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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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범수, 의장직 사임…글로벌 확장에 힘 보탠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3월 14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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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코리아'는 김범수, '비욘드 모바일'은 남궁훈…글로벌 전략 재편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글로벌 사업 확장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결정이다.

김 의장은 14일 전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저는 미래 10년을 관통하는 핵심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로 말씀드린 바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앞으로 엔케이(남궁훈 대표 내정자)가 비욘드 모바일을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작업을 주도하고 저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와 비욘드 코리아를 위한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이사회에서는 사임하지만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은 유지하며 카카오 창업자로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제시를 이어간다.

글로벌 사업 확장의 출발점은 일본이 될 예정이다. 카카오공동체는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김 의장은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일본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했으며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 현지를 오가며 사업에 참여해 왔다. 지금의 카카오를 일궈낸 성공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대로 픽코마 중심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을 겨냥한 슈퍼 지적재산권(IP) 기획제작에 주력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김 의장은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서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과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비욘드 모바일은 메타버스나 웹3.0과 같은 사업적 방향성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남궁훈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의 형태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남궁 대표 내정자는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명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 명의 1%에 해당한다"며 "이제 카카오는 1%에서 99%로 나아가야 한다. 카카오의 성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혀 글로벌 확대에 대한 의지를 더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앞으로 김성수, 홍은택 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방향을 조율하고 카카오의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행보를 돕는다.

카카오 이사회 개편은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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