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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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 비채 / 1만4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한때 히가시노 게이고가 사실은 책 쓰는 공장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녔다. 엄청난 집필 속도로 2022년 현재까지 100여 편의 장편소설과 단편집, 에세이, 그림책 등을 발표했으니 해마다 평균 3편 이상의 작품을 탈고한 셈이다.

이러한 이력에도 '몽환화'는 상당히 예외적이다.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기까지 장장 10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몽환화는 에도시대에 존재했던 노란 나팔꽃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노란 나팔꽃의 또 다른 이름은 몽환화로 이를 쫓으면 자기가 멸하고 만다는 '금단의 꽃'이다. 리노는 할아버지의 살해 현장에서 노란 꽃이 핀 화분을 발견했다. 그 화분은 이내 사라지고 그 사건의 진상을 좇기 시작한다. 리노는 원자력공학을 공부하는 소타와 함께 가족의 비밀을 캐나간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작과 달리 소명과 책무에 대해 다룬다. 할아버지의 죽음과 붕괴된 가족을 쫓으며 개인과 사회가 소통하고 한층 나아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소타의 입장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신을 담은 문학적 발의에서 시작된다. 일본 사회가 목도한 현장과 작가만의 신념은 오늘의 한국 사회에도 뚜렷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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