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욕심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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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욕심이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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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타케 신스케 / 김영사 / 1만40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살피는 일은 정체성을 살피는 일과 같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정답이랄 게 존재하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결국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이런 어른에게 이 책은 고민의 길잡이 역할을 할 여러 생각거리를 넌지시 건넨다.

이 책은 역시 익숙한 상황에서 다양한 모습을 관찰하고 여러 욕심의 모습을 포착하며 그 가운데 작가의 통찰력을 보여준다. 잡다한 집안일을 해치운 뒤 쉬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심을 휴일 오전에 붐비는 빨래방에서 발견하고 어디든 평평하게 만드는 인간의 '수평지상주의'라는 욕망을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떠올린다.

작가는 탐욕, 과도함, 무절제와 같은 선상에서 부정적으로 여기는 '욕심'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자세히 들여다본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아무 변화도 생기지 않는 것보단 무언가를 열망하는 사이 변화하는 모습을 긍정한다. 작가가 내보이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밝은 에너지와 함께 책 전반에 드러난다.

책을 읽다보면 라면 가게에서도, 집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어떤 작품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는 마음에 동화되고 만다. 이전 작품이 흥행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다음에도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고 싶어 한다. 작품에 대한 작가의 진심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더 잘 살고 싶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좋은 작품을 만들고 싶은 '욕심'을 채우고자 애쓴다. 복잡한 질문, 고통스러운 현실을 쉽고 명료하게 표현한 이 책을 읽어보자. '이왕 사는 거, 잘 살아보자'라는 튼튼한 욕심이 내면에 가득 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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