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G 4호-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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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G 4호-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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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향 외 18명 / 김영사 / 1만9800원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해가 바뀌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아직도 어린애 같은데 새해가 되면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깜짝 놀랄 때도 많다. 10대 때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20대 초반에는 스스로를 어린애라고 생각했다. 2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은 나이를 충분히 먹었다고 생각은 되지만 어른이 됐는지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럼에도 변치 않는 사실이 있다. 시간은 멈춤이 없고 나를 비롯해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다. 영원할 것 같던 행복한 순간도, 괴로운 시간도 시간이 지나면 휘발되고 기억만 남는다. 다만 인간은 죽음이라는 끝이 있어 노화하는 시간 속에서 매번 새로이 변화하고 있다.

'나'를 묻는 데서 출발해 '적과 친구'의 경계를 살피고 여행을 주제 삼아 '이곳과 저곳'의 의미를 살핀 '매거진 G'는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묻는다. 파도라는 경계를 매일 마주하는 서퍼의 경험담부터 첨단 기술 담론, 청년들의 주거 현실, 그리고 다문화 사회로 가는 길을 가로막는 '단일 언어 이데올로기' 비판까지 '시작'과 '변화'에 대해 다채롭게 묻고 답한다.

필진으로 참가한 사진작가 안수향은 다대포에서 큰 파도 하나를 넘지 못해 분했다고 고백한다. 번번이 파도에 내동댕이쳐지면서 '한 번만' 파도를 넘자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딱 한 번만, 한 번만 넘어가자"면서.

우리는 늘 끝과 시작 사이의 흐릿한 경계, 즉 변화 중에 놓인다. 흐르면 흐르는대로 살아도 괜찮다. 하지만 큰 파도를 버티고 한 번 넘어 두 발로 타기 시작하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변화할 수 있다. 멈추거나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새로운 시작의 계기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새해 목표를 매년 작성하는 사람은 그동안 열심히 산 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변화는 새해가 됐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어느 순간 변화를 결심하면 그때부터가 시작이다. 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리면 그 끝은 또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다. 그렇게 변화해나가는 것이다. 각자 다른 사람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시작'의 의미를 다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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