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의 요리조리] 호랑이해, K브랜드 더 도약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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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의 요리조리] 호랑이해, K브랜드 더 도약하길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2년 01월 03일 0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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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공포의 존재이자 경외의 대상이었다. 호랑이는 단군신화를 시작으로 수많은 설화 속에서 최상의 포식자로,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다양하게 그려졌다.

백두대간을 호령하던 호랑이는 비록 모습을 감췄지만 여전히 신성함과 용맹함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1988 서울올림픽의 '호돌이', 2018년 평창올림픽의 '수호랑'을 거친 세대에게는 귀엽고 친숙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렇듯 한국인에게 유독 남다른 의미를 가진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코로나 3년차를 맞아 대내외적 부침이 여전하고 새로운 정부 출범까지 앞두고 있어 새해에도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뜻밖의 전기를 맞은 'K브랜드'는 추진력을 잃지 않고 제 갈길을 가야하는 시점이다. 한국의 대중가요(K-POP)로 익숙했던 K브랜드는 식품, 엔터테인먼트, 문화 전반에서 인기를 끌면서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가요, 드라마, 영화 등 K-콘텐츠의 인기는 K-푸드로 낙수 효과를 가지고왔다. 2020년 영화 '기생충'이 전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짜파구리, 소주가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마침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된 틈을 타 한국의 가공식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기생충의 글로벌 히트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021년에는 또 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영화 '미나리'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고유 문화인 '달고나'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방탄소년단(BTS)의 눈부신 활약은 미국 한인타운의 호황을 양산했다.

그렇다 보니 식품기업들의 해외 공략 방향도 수정되고 있다. 과거에는 해외 무대에 진출할 때 한인, 아시아인을 주요 타깃으로 했다면 이제는 현지인들을 공략한 현지화 제품으로 다가간다. 한국식 핫도그와 치킨, 비빔밥, 김밥 등을 더욱 먹기 좋게 만들어 판매하는 푸드 트럭도 많아졌다. 캐주얼하게 즐기는 중식, 일식, 태국식에 밀렸던 K-푸드의 설움을 만회할 기회가 열린 셈이다.

소프트 파워를 몸소 겪은 지금, 기자는 한글 발음 표기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K-푸드 사업자와 관련 당국에 제언한다. 먹방(먹는 방송)의 영문명인 'MUKBANG'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처럼 우리의 발음도 세계화 돼야 한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중국식 덤플링(Dumpling)이 아닌 만두(Mandu)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의 수출 제품에 일본식 라멘(Ramen)이 아닌 라면(Ramyun)으로 표기한다.

최근에는 K-웹툰, K-게임 분야에서도 즐거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새해에도 호랑이 기운을 받아 K-콘텐츠의 약진이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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