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의 요리조리] 원조 메타버스 싸이월드, 이번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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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의 요리조리] 원조 메타버스 싸이월드, 이번엔 진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2월 06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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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반색일까 질색일까. 토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싸이월드의 컴백이 본격화되자 일반 국민부터 투자 심리까지 출렁이고 있다.

싸이월드는 MZ세대인 80~90년대생이라면 한 번 쯤 가입해봤을 사이트다. '일촌' '일촌 파도타기' 등 인맥을 기반으로 한 미니홈피 서비스로 2000년대를 주름 잡았다. 가입자 수는 3200만명에 달한다.

미니홈피에서는 아바타 캐릭터인 '미니미'와 미니미가 거주하는 '미니룸'을 꾸며 메인 화면에 자랑할 수 있다. 일종의 가상화폐인 '도토리'를 결제하면 미니홈피 배경음악과 스킨도 꾸밀 수 있다. 전성기 시절 하루 도토리 매출은 1억50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개방성을 지향하는 외국산 SNS의 등장은 싸이월드의 쇠락을 가져왔다. 싸이월드 고유의 감성은 유치하고 오글거리며 올드한 것으로 치부됐다.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해진 2010년대 중반, 싸이월드는 사실상 폐업 상태에 접어들었다. 기업들의 커뮤니케이션 무대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됐다. 최근에는 네이버, 카카오, 이커머스 채널을 통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으로 소통 수단이 더 다양해졌다.

그러나 최근 메타버스(Metaverse, 가상세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유통업계가 다시 싸이월드를 찾기 시작했다. 싸이월드 운영 생태계가 지금의 메타버스나 다름 없다는 판단에서다.

GS리테일은 지난 7월 싸이월드제트와 메타버스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싸이월드 내 쇼핑 채널을 단독 오픈할 계획이다. GS리테일 전용 미니홈피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메타버스 서비스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다날은 싸이월드 전용 간편결제 서비스인 '싸이페이'를 구축키로 했다. 도토리 충전에 쓰이는 신용카드, 휴대폰결제, 계좌이체, 페이코인(PCI) 등의 결제수단을 연동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 초까지만 해도 싸이월드 재오픈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시들했지만 최근 들어선 반색하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 다만 불확실성이 관건이다. 싸이월드제트는 올해 2월 싸이월드를 인수하고 당장 3월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오픈 시점은 5월, 7월, 8월로 계속 밀렸다.

그러던 지난달 17일 싸이월드제트와 한글과컴퓨터가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 설립 소식을 전해왔다. SNS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연동 작업에 돌입했으며 오는 8일 앱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오픈 날짜도 나왔다. 싸이월드는 오는 17일 '2040을 위한 생활형 메타버스'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했다. 투자자들은 싸이월드제트 대주주 인트로메딕, 한컴타운을 연동하는 한글과컴퓨터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유행은 10년 주기로 돌고 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성기 이후 10여년 만에 돌아온 싸이월드가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지, 숱한 재개장 연기 속에 얼마나 많은 점을 개선했을지 전 산업계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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