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스타벅스·달콤 '친환경 매장'에 보내는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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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스타벅스·달콤 '친환경 매장'에 보내는 박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1월 18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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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2025년 스타벅스 전 매장의 '일회용컵 제로'는 이뤄질 수 있을까.

서울시와 스타벅스, SK텔레콤, 행복커넥트 등 6개 민관 기관이 참여하는 일회용컵 없는 매장 프로젝트가 지난 6일 시작됐다.

이에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 7월부터 제주 지역 4개 매장에서 '일회용컵 없는 매장'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3개월만에 약 20만개의 일회용컵을 감축했다. 다회용컵 회수율은 50%에 미치지 못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업체 측은 평가하고 있다.

이번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을지로와 종로 일대 스타벅스 12곳과 달콤커피 1곳, 소상공인 카페 5곳이 일회용컵 없는 매장으로 운영된다.

해당 매장에서는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때 보증금 1000원을 함께 결제해야 한다. 추후 서울 시내 14대가 설치된 '리유저블 컵 반납기'에 반납하면 현금, 스타벅스 카드, 해피해빗 포인트 등 3가지 방법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기자는 을지로의 스타벅스 점포와 달콤커피 점포에 들러 리유저블 컵 테이크아웃을 이용해봤다.

먼저 평일 오후 2시 달콤커피 청계광장점에 들렀다. 노천 카페 콘셉트의 이 매장에는 입구에 대형 팝업을 세워 일회용컵 없는 매장이라는 점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 팝업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으면 연결되는 큐알코드 링크를 타고 가면 다회용컵 반납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도착한 스타벅스 을지로국제빌딩점도 문 앞에 일회용 컵 없는 에코매장 이라는 안내문이 전면에 붙어있었다.

각각 달콤커피(왼쪽)와 스타벅스에서 받은 리유저블 컵(사진=이화연 기자)
각각 달콤커피(왼쪽)와 스타벅스에서 받은 리유저블 컵(사진=이화연 기자)

"일부 소비자들이 보증금을 포기하고 스타벅스 로고가 입혀진 리유저블 컵을 그냥 가져가지는 않을까?"라는 기우가 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스타벅스와 달콤커피에서 제공되는 다회용컵의 디자인은 동일했다. 뚜껑만 플라스틱으로 제공하는 점도 같았다. 투명한 플라스틱 컵에 한 면에는 'HAPPY HABIT', 다른 한 면에는 '이 컵은 다회용 컵입니다. 환경보호에 동참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양각 글씨가 적혀있다. 딱히 소장욕구가 생기진 않았다.

스타벅스에서는 다회용 컵에 티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컵을 반납하러 들른 사람을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대개 2030 직장인으로 보였는데 능숙한 듯 기계를 다루는 경우보다는 방법을 헤매다 직원을 부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불만을 토로한다기 보다 도움을 요청하는 느낌이었다. 모두 공지에 적힌 대로 다회용컵도 깨끗하게 세척해 가져온 상태였다.

기자도 다회용컵 반납을 도전해봤다. 스크린을 터치하고 한국어, 영어, 중국어 중 언어를 선택하면 컵을 올려놓을 수 있는 개폐구가 열린다. 규격을 맞춰 넣으면 기계가 컵 상태를 스캔한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 음료 주문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탈락이다. 이후 환불 수단을 누르면 바로 1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해당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거주하는 단골이라면 집에 가져간 다회용컵을 모아뒀다가 날을 잡고 와서 반납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컵은 80~100회 정도 재사용이 가능하다. 담당 업체에서 고압 세척, UV 살균건조 등을 거친다고 한다. 시중 소주병, 맥주병도 수 십~수백회 세척, 살균 과정을 거쳐 사용되기 때문에 크게 거리끼지 않았다. 다회용컵은 오래 사용될수록 환경 보호의 의미가 더해지는 사실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진다.

다만 접근성은 개선이 필요했다. 더 많은 기계 설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홍보도 더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스타벅스의 경우 일회용컵 없는 매장을 4년 뒤에는 100%로 운영할 예정이므로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다.

잦은 MD 출시로 '그린워싱'(친환경 이미지 세탁) 주범으로 몰렸던 스타벅스였기에 이번 도전이 더욱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시도가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을 이뤄내 종이 빨대나 빨대없는 컵처럼 더 많은 참가자를 생성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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