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증권가 기대치 '뚝'…언제쯤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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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증권가 기대치 '뚝'…언제쯤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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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D램값 폭락…내년 2분기까지 하락세 지속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삼성전자가 D램 가격 하락으로 인해 연일 부진한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내년 2분기까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만원을 바라보던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6~7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8% 상승한 7만400원으로 7만원대에 턱걸이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에는 'D램'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친다. D램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주기억장치(메모리)로, 반도체 기술이 집약된 부품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대만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초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세는 4분기 하락세로 전환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D램 고객사들의 재고 증가 영향으로 공급이 수요를 추월해 평균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은 올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3∼8%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내년에 D램 평균 판매가격은 올해보다 15∼20%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에 견조한 실적을 낸 것과는 별개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20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0만8000원에서 9만원으로 16.7% 낮췄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10만원에서 9만3000원, KB증권은 10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불안한 매크로 환경과 내년 IT단말기 수요 전망의 하향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시작 등의 이슈로 단기 모멘텀(주가 상승요인)이 사라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도 D램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6%로 1위, SK하이닉스가 27.9%로 2위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5일 10만 원선이 무너진 뒤 아직까지 10만원선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2.28% 오른 9만8500원에 마쳤다. 현대차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흥국증권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4만5000원으로 낮췄다.

반도체 가격은 4분기 폭락한 이후 내년 1~2분기까지 하향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어 내년 3분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 역시 내년 3분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4분기 D램과 낸드의 혼합평균 판매단가(Blended ASP)가 각각 7%, 5%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둔화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구매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했을 때 내년 2분기부터 재차 활성화되면서 수요처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소진되는 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며 "즉 (내년)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판매 가격이 반등하면서 메모리 업종의 실적 모멘텀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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