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빠르게 사들이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10거래일간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2조70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순매수 금액 1위 종목에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1087억원, 6507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시장에 쏟아낸 매물을 개미들이 그대로 받아냈다. 또 개인은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를 이 기간 3713억원어치 순매수해 2위 종목에 올려놨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치면 지난 10거래일간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3조715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 기간 개인의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 2조7937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다만 개미들의 매수 행렬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29% 내린 6만8800원에 마쳐 종가 기준 작년 12월 1일(6만78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 9만원을 돌파한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2일 10개월 만에 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현재 주가는 지난 1월 11일의 장중 연고점 9만6800원 대비 29% 정도 하락한 상태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만의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내년에 평균 15∼20%가량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미래에셋증권(10만원→8만2000원), 하이투자증권(9만2000원→8만9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5000원→8만7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8만원대로 내렸다. 유진투자증권(10만원→9만3000원)과 신한금융투자(10만원→9만6000원)도 목표주가를 9만원대로 낮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