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60세 이상 고령층이 국민연금 노후긴급자금(실버론)으로 대출받은 금액 중 75%를 전월세 보증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연금공단이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에 제출한 '최근 3년간 국민연금 노후긴급자금(실버론)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실버론 대출액 493억9500만원 가운데 369억6800만원(74.8%)이 전월세 보증금 용도로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에는 대출 599억2500만원 중 75.2%(450억4800만원)이 전월세 보증금 용도로, 2018년에는 323억2600만원 가운데 70.3%(227억1200만원)이 전월세 자금으로 흘러갔다.

반면 의료비는 2018년 26..8%에서 2019년 23.8%, 지난해 22.7%로 감소했다.

실버론이 60세 이상 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하고 이용자의 99.5%가 연금공제 방식으로 대출을 갚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의 노인 가구가 전월세값 상승분을 노후 연금으로 메꾸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주거비 상승은 현 정부가 불러왔지만 그 뒷감당은 국민이 치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을 담보 삼아 전세금을 마련하면 어르신 가구의 노후는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어 연금을 주거비에 저당 잡히 ㄴ수급자에 대한 선제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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