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불똥' 맞은 보험 핀테크…소비자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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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불똥' 맞은 보험 핀테크…소비자 이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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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비교·분석 서비스 속속 중단
빅테크 규제로 인해 소형 핀테크사들이 보험 비교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빅테크 규제로 인해 소형 핀테크사들이 보험 비교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빅테크의 문어발 확장을 막기 위한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면서 핀테크 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 우려에 따라 카카오페이를 필두로 소형 핀테크사들도 보험 비교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5일부터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 같은 온라인 금융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다른 금융사의 펀드와 보험, 연금 등을 비교 및 추천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같은 서비스를 금소법상 '중개' 행위로 해석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 자회사인 KP보험서비스는 운전자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의 비교 서비스를 중단했다. 현대해상·DB손보·KB손보·하나손보·악사손보·캐롯손보 6개 보험사의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와 리치앤코 소속 전문 상담원을 통해 제공하던 '보험 해결사' 서비스를 잠정 종료했다.

보험 비교 서비스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보험을 보험사별로 추천하고 해당 보험사로 연결해 가입까지 이어준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보험을 포함한 금융상품 비교견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계약이 체결되면 일정 수준의 광고 수수료를 받아왔다.

카카오페이에 이어 소형 핀테크사의 보험 비교 서비스도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핀크는 지난 23일 '보험 추천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아울러 여러 기관과 제휴를 맺고 제공 중인 예적금·증권·카드·대출 등의 각 서비스에 대한 제공 주체와 안내 사항을 명시하고, 광고 및 중개 여부를 명확하게 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금소법 관련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자체적인 판단 하에 '보험 추천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금융 상품 정보를 정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소비자 권익을 적극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도 주력 사업이었던 '보장 핏팅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기존에 이용자의 가입 보험과 연령·부양가족 등 개인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보험을 비교·추천해주던 것과 달리 단순 나열식 광고 형태로 변경했다.

한 보험 핀테크 관계자는 "카카오 같은 경우 보험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소형 핀테크는 타격이 크다"며 "규제 하나에도 휘청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그간 보험 비교 서비스를 잘 이용해오던 소비자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소비자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보험 보장 분석·상품 비교·계약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일일이 보험사별로 발품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핀테크사의 경우 MZ세대를 겨냥한 서비스가 많은데, 그 중에서도 보험 비교 서비스가 핵심"이라며 "해당 서비스 중단에 따라 주 고객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보험 중개 서비스가 가로막히면서 '보험다모아'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다모아는 2015년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공동 설립한 온라인 보험 비교 서비스로 금융 플랫폼으로 분류되지 않아 금소법 규제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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