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연의 요리조리] 온라인 플랫폼, 모두 함께 성숙한 문화 만들어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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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연의 요리조리] 온라인 플랫폼, 모두 함께 성숙한 문화 만들어가야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10월 05일 0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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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중고 물건 거래할 때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도하면 가지마세요." "배달앱에서 결제하면 주소와 전화번호가 노출돼 위험해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거래량이 부쩍 상승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과 배달앱을 이용할 때 주의 사항이 확산하고 있다. 의심이 과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문제는 실제로 플랫폼 사업의 명암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당근마켓에는 "신생아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회사 측이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최근에는 당근마켓 거래를 한 뒤 상대방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욕설과 협박을 받고 있다는 민원도 나왔다.

작금의 사태에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느낀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가이드라인 2.0'을 수립했다. 새 가이드라인에는 △안전한 직거래방법 △판매금지 물품 정보 △불쾌감 조성 행위 △음란성 채팅·게시물의 종류 △사기행위 종류 등 비매너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조치사항이 담겼다.

특히 강화된 것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게시글에 대한 처벌 내용이다. 이 같은 불법 행위가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되는 지 각 항목마다 명시했다. 신고된 사용자에 대해선 사안에 따라 게시글 미노출, 영구 제한 등 불이익은 물론 수사기관 연계 조치까지 불사한다.

그러나 끊이지 않는 사기 문제와 이용자들의 도덕적 해이로 인해 되풀이되는 논란은 숙제로 남았다.

배달앱도 점주-라이더-소비자 등 이해관계자 3자간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쿠팡이츠의 경우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점주가 사망한 일명 '새우튀김 갑질 사건'을 계기로 점주 보호를 강화하고 나섰다.

매출과 직결돼 점주들이 가장 신경쓰는 '별점' 제도를 개선한 것이 골자다. 별점 테러 건의 경우 업체 평가 통계에 반영하지 않고 욕설, 성희롱 등 악의적 리뷰는 신속하게 차단하고 이용제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허위 의심 리뷰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 사건이 갈무리 되기 무섭게 또 다른 불법행위가 드러나 소비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의 신용카드를 '스키머'라 불리는 기계로 무단 복제하는 일당이 붙잡힌 것이다. 앱 내 결제가 아닌 실물카드 결제 사례를 악용한 사례다.

온라인 플랫폼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전에 없던 서비스다. 다양한 주체들의 입장을 반영해야 하는 만큼 신경쓸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간혹 의도치 않았던 애로사항이 발생해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업체도 이용자도 모두 성숙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반영하며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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