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앱 통합, 카뱅・토스보다 편리할까?
상태바
시중은행의 앱 통합, 카뱅・토스보다 편리할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은행이 'KB스타뱅킹'과 '리브' 두 앱을 중점으로 모바일 뱅킹 앱을 리뉴얼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시중은행의 금융플랫폼화 추진에 발맞춰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이 대대적인 앱 리뉴얼에 나섰다. 현재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여러 앱을 깔아야 하는 불편함이 차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스타뱅킹, 기업뱅킹, 스타알림, KB bridge, 리브 등 모바일 앱이 분산돼 있어 금융소비자로부터 불편하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한 앱에서 간편인증한 뒤 다른 앱 사용 시 다시 인증해야 하는 불만도 제기됐다. 이에 국민은행은 '뉴 스타뱅킹' 프로젝트를 통해 대대적인 앱 리뉴얼에 나섰다.

'뉴 스타뱅킹' 프로젝트는 국민은행의 뱅킹 앱인 '스타뱅킹'과 MZ세대 생활금융 서비스 앱 '리브'를 편의성 측면에서 강화하는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다수의 앱을 통합해 개수를 줄이지는 않지만 UX(User Experience)·UI(User Interface)와 'KB모바일인증서' 기반 통합 로그인 개선 등 기능적인 측면을 전반적으로 개편한다.

NH농협은행도 앱이 13개, 뱅킹 앱이 6개로 통합되지 않은 곳 중 하나다. 지난 5월부터 앱을 하나로 통합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해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 투 트랙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비슷한 형태로 기존 앱을 대표앱으로 고도화시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중은행 중 은행 통합플랫폼에 먼저 나선 것은 신한은행이다. 지난 2018년 신한은행은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을 하나로 합쳐 모바일뱅킹앱 '쏠(SOL)'로 통합했다. 신한은행하면 '쏠(SOL)'이 연상된다는 평이 나올 만큼 고객 사용집약도를 높였다.

은행의 앱을 통합플랫폼화 하는 움직임은 지난 2017년 카카오뱅크 앱이 출시된 이후 가속화됐다. 카카오뱅크는 심플, 쉬운 용어, 실질적인 유용성을 토대로 단일화된 UX·UI를 구축했다. 최소화된 문구와 복잡한 금융 프로세스를 쉽게 풀어내 1717만명의 고객(지난 8월 말 기준)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토스 역시 원 앱 전략을 강점으로 둔 핀테크 업체다. 토스는 출범 초창기부터 '간편함'을 내세워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증권, 보험, 은행 서비스를 한 앱으로 묶어 고객 밀집도를 높였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 디자이너들은 뭘 더 '넣을지'보다 뭘 '뺄지' 고민한다"며 "새로운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것보다 있던 앱을 사용하는 게 요즘 문화"라고 설명했다.

반면 핀테크 업체와 전통적인 은행들 간의 서비스 범위가 달라 앱을 통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은행들은 서비스 처리량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업무 종류와 사용 고객들을 세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단순 송금 업무가 아닌 예·적금 가입, 개인대출, 기업대출, 외환, 펀드 가입, WM(자산관리) 등 서비스 종류가 많아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뱅크와는 앱 구성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부서 간 자유로운 의사소통으로 의견을 모을 수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한 핀테크 종사자는 "핀테크 업체는 자유로운 업무환경에서 개발자와 디자이너들이 함께 일해 의견을 통합하기가 시중은행들보다 쉽다"고 말했다.

이어 "고참 프로그래머들이 수직적인 은행보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IT·핀테크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서 내 이기주의가 앱 통합의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