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NH증권사 어떻게 믿고 투자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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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NH증권사 어떻게 믿고 투자 하겠나"
  • 김재훈 기자 press@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6월 21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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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전산망 오류에 시스템 신뢰도 곤두박질…투자자 불안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이 최근 잇따라 전산망 오류를 일으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해킹사건과 농협 전산망 마비사건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시점이어서 금융권 전반에 대규모 전산시스템 쇄신이 예고되고 있다.

◆ 현대증권 "서버교체, 용량증설 등 재발 않도록 조치"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대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접속이 마비되는 이상증상을 일으켰다. 개장 직후 약 40분 정도 '먹통'상태가 유지됐으며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복구는 됐으나 정확한 원인파악 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사고 이후 HTS의 인증작업을 제외한 거래, 주문체결, 계좌이체, 시세조회 등의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가동됐다"며 "순간적으로 인증서버에 부하가 걸려 일시 접속오류가 났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서버교체나 용량증설과 같은 후속조치를 통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킹 개연성은 일축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8월 PDA와 같은 휴대 IT기기에서 트래픽 증가로 인한 종목 업데이트 오류 증상이 발견돼 기능을 일부 개량한 '전과'가 있다. (본보 '현대증권 거래종목 업데이트 방치?' 기사 참조) 그로부터 불과 1년도 안된 시점에 유사한 사고가 또 다시 발생된 셈이다.

HTS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NH투자증권이 먼저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일과 16일 자체 운영하는 HTS에서 고객 거래 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각각 벌어져 진땀을 뺀 바 있다. 프로그램 수정 오류로 다른 고객이 체결한 주문데이터가 HTS상에 표출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 해킹에 의한 피해는 아니었으나 주식계좌 5284개, 선물옵션 224개 등 최대 5508개 계좌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 피해자가 소수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든 '자잘한' 정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일정부분 안도감을 안겼다. 다만 시차를 두고 같은 사안이 반복됐다는 점은 시스템 안정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현대증권과 마찬가지로 NH투자증권 역시 전산망 개편작업을 예고하고 있으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17일엔 하나대투증권 HTS의 주식워런트증권(ELW)에서 18분간 전산장애가 발생돼 논란을 일으켰었다.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의 이번 사건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현대캐피탈­-농협 전산망 해킹사건을 직접 비교하기에는 무리다. 의도적인 외부공격에 의해 뚫린 것이 아닐뿐더러 피해 범주도 매우 제한적이다.

◆ 국내 금융권, 대대적 '시스템 혁신 회오리'

일시적인 장애 수준에 불과할 수 있으나 대외적으로 내부 취약점을 드러낸 꼴이어서 국내 금융권에 대한 시스템 안정성 신뢰도가 곤두박질 쳤다는 분석이다.

이는 투자위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커 국내 금융권에 대대적 '시스템 혁신 회오리'가 불 것이라는 예상이 업계에서 무게감 있게 거론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현대캐피탈과 농협(해킹사건)때문에 이미 국내 대형 금융사들은 자체적으로 시스템 점검을 완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각 업체들이 느끼는 부담이 큰 상태"라고 전했다.

향후 시스템오류가 또 다시 나오는 금융사는 신뢰도 추락이라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부연이다.

그는 "비용이 들더라도 평소 문제가 없었던 시스템을 포함해 성능을 개선하거나 용량을 늘리는 쪽으로 금융권 전체가 움직인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개인 금융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를 금융권이 얼마만큼 씻어낼 지 소비자들의 눈과 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4월부터 국내 각 금융사의 보안실태를 점검해 온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번 주 중 IT 보안사고에 대해 금융사 CEO의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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