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없애고 전기차 도입"…유통업계 '탄소저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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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재 없애고 전기차 도입"…유통업계 '탄소저감' 잰걸음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9월 15일 0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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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도 생활 속 친환경 활동 동참, 가치소비 수요에 부응
유통업계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탄소 저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CJ프레시웨이가 도입한 영업용 전기차.
유통업계가 ESG 경영의 일환으로 탄소 저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CJ프레시웨이가 도입한 영업용 전기차.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뜨겁다. 특히 한국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구체적인 이행에 나설 전망이어서 기업들이 더욱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업종인 식품·유통업계는 최근 포장재 감축, 영업용 차량 교체 등으로 탄소 저감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담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생성장 기본법'(탄소중립 기본법) 공포안이 14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탄소중립 기본법은 국가 전략,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 기본계획의 수립 등 목표 이행 절차를 체계화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산업계에서는 일찌감치 힘을 합쳤다.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 국내 15개 기업은 지난 8일 한국판 수소위원회라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을 발족했다.

식품·유통업계도 ESG 경영 차원에서 탄소저감에 기여하는 친환경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오리온은 국내 7개 공장 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법인 11개 공장과 함께 그룹 차원의 탄소배출 관리에 나섰다. 제품 개발·생산·판매·부자재 폐기 등 제품의 탄생 이전부터 생산 이후까지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적용한다.

앞서 오리온은 2014년부터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펼치며 총 22개 브랜드의 포장재 규격을 축소했다. 약 120억원을 들어 도입한 플렉소 인쇄 설비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는 환경 친화적 포장재 생산을 시작하며 연간 잉크 사용량을 50%가량 절감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Sweet ESG 경영'을 선포하고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각 영역별로 세부적인 실천 계획을 수립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단기 목표로 2025년까지 제품 용기·트레이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25% 이상 저감하고 모든 영업용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 30% 감축, 2040년 탄소 중립과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실현 등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도 수립했다.

마켓컬리의 친환경 '컬리 퍼플 박스'
마켓컬리의 친환경 '컬리 퍼플 박스'

급식업계에서는 온실가스 저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아워홈은 소비자들에게 '식습관을 통한 환경보호'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달부터 마곡식품연구센터에서 고기를 없앤 대체육 식단을 제공하는 '미트프리데이'를 운영 중이다. 식물성 단백질 콩고기를 활용한 '채식 두개장', 프리미엄 비건 푸드인 '비건 고추잡채 덮밥', '머쉬룸 베지미트'와 저탄소 인증 과일을 사용한 수제 에이드 등을 선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부터 '그린 저니(Green Journey)' 캠페인을 통해 식자재 배송 횟수 효율화를 실천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달간 배송 거리를 이전보다 1553km 줄이며 540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했다. 이는 30년산 소나무 약 82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식자재 유통업계 최초로 물류센터에 전기 화물차도 도입했다. 연내 30대 이상을 도입해 연간 720톤 수준의 탄소 감축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 경우 소나무 8300여 그루를 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친환경 업무용 차량을 도입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롯데렌탈과 손잡고 전기차 130여대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임직원들의 호응에 힘이어 전기차 32대를 추가로 지급했다.

KT&G도 2030년까지 총 1200여대의 업무용 차량을 모두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총 2만여톤이 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새벽배송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플라스틱 포장재 남용을 예방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쿠팡은 LG화학과 손잡고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에 나섰다. 쿠팡 소비자와 물류센터로부터 수거된 플라스틱 폐기물을 LG화학에 전달하면 LG화학이 회수된 폐기물을 재생 원료로 재생산하는 방식이다.

마켓컬리는 지난 2019년 모든 배송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하는 '올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를 실시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최근에는 보냉력과 소재 안정성을 강화한 '컬리 퍼플박스'를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B2C 기업으로서 일상 속에서 친환경 소비를 돕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탄소저감 움직임에 동참하는 차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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