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남양유업이 14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 3가지를 모두 부결시켰다. 남양유업의 경영 쇄신안은 내달 정기주총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윤여을 한앤컴퍼니(한앤코) 회장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고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는 정관 일부 변경 등의 안건이 상정됐으나 모두 부결됐다. 이길호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감사실장을 감사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철회됐다.

이번 임시주총 안건 부결은 예상된 수순이었다.

당초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는 7월 30일 임시주총을 열어 주식매매계약을 종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원식 회장 측이 당일에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주총을 9월 14일로 6주 연기했다.

이에 한앤컴퍼니는 지난달 남양유업에 조속한 계약 이행을 촉구했지만 홍 회장은 이달 1일 '매수인 측의 약정 불이행'을 이유로 돌연 계약 해제를 통보한 상태다.

남양유업은 내달 새 임시주총을 열어 정기 주주총회 날짜와 안건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주총은 내달 중순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 회장은 '불가리스 셀프 홍보' 논란에 책임을 지고 지난 5월 초 사퇴 선언을 했지만 여전히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홍 회장의 두 아들도 임원으로 복직하거나 승진해 경영 쇄신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홍 회장의 지분은 51.68%로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53.08%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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