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PLCC로 손실 상쇄…장기전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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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PLCC로 손실 상쇄…장기전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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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휴면카드 증가 문제 우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카드사들이 신용카드 수수료 손해를 메우기 위해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 수익성 지표가 개선됐지만, 장기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지난 1분기 말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평균 2.1%로 전년 대비 1.5% 대비 0.6%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1.5%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ROA는 총자산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 1.9%, 삼성카드 2.3%, KB국민카드 2.1%, 현대카드 1.6%, 롯데카드 1.8%, 우리카드 2.4%, 하나카드 3.4%로 나타났다.

이들 카드사들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알짜카드를 단종하고 수익성이 보장되는 상품에 '올인'하는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7개 카드사에서 사라진 신용·체크카드는 각각 87종, 43종이다. 반면 PLCC는 2017년 4종, 2018년 5종, 2019년 8종, 2020년 11종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PLCC는 한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카드사 입장에선 제휴사와 공동 마케팅을 펼쳐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파트너 기업의 충성 고객을 카드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장 활발하게 PLCC 협업을 실시하고 있는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MZ세대의 이용률이 높은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등과 손잡고 PLCC를 내놨다. 최근에는 네이버 멤버십 이용자에 최적화된 '네이버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과 협업한 '롤라카드'를 선보였다. KB국민카드는 커피빈과, 신한카드는 LX하우시스와 PLCC를 내놨다. 우리카드는 롯데렌터카 전용 카드를 공개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집중 혜택'보다는 '여러 혜택'을 원한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커피만 먹는 사람에게는 스타벅스 PLCC가 유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프랜차이즈 카페 혜택이 있는 카드를 선호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다양한 혜택을 위해 여러 장의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므로 비용이 더 들고 번거롭다. 또한 특정 혜택이 필요 없어질 경우 휴면카드가 증가하게 되고, 이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이 커진 요즘 시대에 역행하는 흐름이다.

이런 이유로 PLCC의 수익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면서 카드사들이 찾은 돌파구가 PLCC다.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2007년부터 10차례 이상 인하됐다. 그 결과 현재 국내 가맹점 약 270만개 중 80%는 0.8%의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면서 다른 곳에서 수익을 창출하거나 비용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며 "PLCC를 지속 발굴해 나가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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