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남았다"…보험사, 하반기 손해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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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남았다"…보험사, 하반기 손해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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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 5일…차량 운행 증가 우려
정체된 고속도로(사진=연합뉴스).
정체된 고속도로(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특수에 따라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막바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각 보험사 공시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올 상반기 줄줄이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화재의 1·2분기 순이익은 74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7% 급증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4256억원, 현대해상은 2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35.5%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역시 2919억원으로 작년보다 36.8% 뛰었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차량 이동량이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4~5%포인트씩 낮아진 모습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0%로, 전년 동기 대비 5.2%포인트 낮아졌다. DB손해보험은 78.2%, 현대해상은 78.6%로 각각 5.0%포인트, 4.2%포인트 개선됐다. 메리츠화재 역시 4.9%포인트 낮아진 75.8%를 기록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계 전반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체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출액의 비율이다. 이 비율이 80% 아래로 내려가면 통상적으로 보험사가 이익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험사들의 축제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을 전망이다. 8월 말 막바지 여름휴가와 다음 달 추석 연휴 차량 이동이 늘면 하반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코로나 상생국민지원금'이 추석 전에 지급될 것으로 보이면서 대면 소비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원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소득 하위 80% 가구에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말까지 희망회복자금과 함께 재난지원금 90%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획대로 실행하려면 추석 연휴 전에는 지급을 시작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상반기 설 연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낸 만큼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번 추석 연휴(9월 18일~22일)가 지난 설 연휴(2월 11일~14일)보다 하루 더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량 이동 증가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9월 중순인 경우 미처 여름휴가를 못 간 사람들이 여행을 계획하기도 한다"며 "특히 이번 추석은 주말을 포함해 5일이나 되므로 설 연휴 때보다 차량 운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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