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자 가입 문턱 낮췄다…간편심사보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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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 가입 문턱 낮췄다…간편심사보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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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제한 완화한 고령층·유병자 보험 '각광'
간편심사보험을 확대하는 보험사들(사진=픽사베이).
간편심사보험을 확대하는 보험사들(사진=픽사베이).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보험사들이 유병력자들의 가입 기준을 대폭 완화한 '간편심사보험'을 확대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치열한 경쟁에 따라 향후 간편심사보험의 보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유병자보험 신규 가입은 2016년 150만건에서 2019년 300만건을 기록해 3년 만에 두 배나 증가했다. 대형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생명)의 유병자보험 계약건수는 2019년 36만4714건에서 지난해 52만1199건으로 늘었다.

간편심사보험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특화된 보험으로 일반심사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그간 유병자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 보험 시장에서 외면당해왔다. 또한 가입이 가능하더라도 기준이 까다로워 원하는 보장을 받기 힘들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는 추세다.

현대해상은 단기 입원이나 수술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 '간편한원투333건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존 간편심사보험의 3가지 계약전 알릴 의무사항 중 '3년내 입원·수술 여부'를 '3년내 6일이상 입원·30일이상투약 여부'로 변경해 유병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한화생명도 유병자를 위해 진입장벽을 낮췄다. '한화생명 간편가입 누구나필요한 수술비건강보험'은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검사(재검사) 필요 의사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입원·수술(제왕절개 포함) 여부 △5년 이내 암·간경화증·투석중인 만성신장질환 진단, 입원 또는 수술 여부 등 3가지 조건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이 가능하다.

교보생명의 '교보실속있는간편가입건강플러스종신보험' 역시 위 세 가지 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다. 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 등 3대 질병은 물론, 말기신부전증·말기간/폐질환·루게릭병·다발경화증·중증세균성수막염 등 12종에 이르는 주요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가입이 더욱 간편해진 건강보험 '간편한 335-1유병장수'를 내놨다. 이 보험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5년 내 다른 중대 질병 고지 없이 오직 암 하나만 확인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는 이런 장점을 부각해 상품명에 숫자 1을 포함했다.

최근엔 질문을 1~2가지로 줄인 초간편심사 보험까지 나왔다. ABL생명의 '하나만묻는ABL초간편암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의 'let:simple 간편 암보험'은 5년 이내에 암·제자리암·간경화로 진단·입원·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만 확인한다.

현재 유병자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30~40%가량 비싸다. 하지만 앞으로 보장은 강화되고 보험료는 저렴한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간편심사보험은 4050세대는 물론 30대 고객에게도 매력적인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병력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유병자 보험으로 대비하면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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