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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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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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리테일뱅크" 금융권 MAU 1위 바탕으로 플랫폼 확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오는 8월 초 IPO를 앞두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오는 8월 초 IPO를 앞두고 상장 계획을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박현정 기자] 카카오뱅크는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57%인 1615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은행이다.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다음달 6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2017년 7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꼬박 4년 만이다.

카카오뱅크은 IPO를 통해 6545만주를 발행한다. 1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3000원~3만9000원으로 최소 약 2조1599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조달 자금은 자본 적정성 확보, 우수인력 확보, 금융 기술 연구·개발, 핀테크 기업 M&A, 글로벌 진출 추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No.1 리테일뱅크, No.1 금융플랫폼'을 위해 펀드·보험·자산관리 등으로 서비스를 넓히고 e-커머스, 여행 등 산업과 연계해 금융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Q. 공모가 상단 시가총액이 18조5289억원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어떻게 됩니까?

=카카오뱅크는 1653만명(5월 말 기준)의 고객과 3월 말 기준 1335만명의 MAU(월간 활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월간 방문자수, 주간방문자수는 금융 전체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에서 1위입니다.

사업 개시 이후 4년 동안 연평균 64%의 여·수신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1년 반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이자·비이자 영업수익 역시 연평균 127%로 증가했습니다. 적자를 지속 중인 많은 핀테크와 달리 전략적 성공이 숫자로 증명된 매우 보기 드문 기업입니다.

Q. 공모가 책정 비교 대상에 국내 은행이 아닌 외국 핀테크 업체만 포함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카카오뱅크는 국내 최초 모바일로만 은행업을 운영하는 특수성 때문에 영업 이익 구조, 수익성 모두 기존 은행과 다릅니다.

100% 모바일 기반이라 높은 MAU를 가질 수밖에 없죠. 저희는 기존 사업에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섹터를 담당하고 있고, 우리의 차별화된 펀더멘탈과 성장세가 기존 금융사와 차별화됐다고 생각합니다. 태생적으로 금융 플랫폼의 역량을 수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에 상장해 있는 다른 은행과 비교하기 어려웠습니다.

Q. 카카오뱅크는 플랫폼과 리테일뱅킹 두 가지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사업 구조가 어떻게 됩니까?

=카카오뱅크는 은행업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고객이 좋아할 만한 상품성과 편리성을 직접 만들고 판매해 대규모 트래픽을 확보했습니다. 단순히 신규고객을 유치해 일률적인 상품을 유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파트너십을 찾고 있던 제3의 판매자들과 함께 상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저희는 뱅킹 사업의 안정성과 플랫폼 사업의 성장성을 겸비한 상호보완적인 사업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이자수익은 75%, 비이자수익은 25%입니다. 비이자수익 중 플랫폼 수익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Q. 플랫폼은 성장해 가야 할 부분이라고 하셨습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까?

=증권계좌 개설서비스, 연계 대출, 신용카드 등 제휴 사업자를 23개에서 50~100개로 늘리고, 펀드, 방카슈랑스, 외환 등을 통해 콘텐츠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 이마트, 마켓컬리와 콜라보레이션했던 26주 적금 상품처럼 카뱅만의 수신 상품을 제공하고, 고객에게 혜택을 주는 광고 프로모션 부분도 확장해 플랫폼 사업을 키울 계획입니다.

Q. 플랫폼을 넓히기 위한 고객 수 확보는 어떻게 계획하고 있습니까?

=카카오뱅크는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카카오톡의 도움을 받은 게 아니라 혼자 성장했습니다. '점프업'을 위해서는 카카오 에코시스템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를 협업하면서 고객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저희는 새로운 여신상품이 출시되면 고객 수가 점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중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자영업자 대상 대출, 오토론 등 핵심 상품을 확대하고, 모임통장 등 카카오만의 상품을 늘릴 것입니다. 개인사업자나 외국인과 같은 기존에 없던 타깃을 대상으로한 상품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Q. 다른 핀테크 기업과 달리 1년 반만에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흑자 전환의 키포인트는 무엇일가요?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핵심역량으로 바라보며 수년간 애자일(Agile) 프로세스와 인하우스 개발 문화를 만들어왔습니다.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기존 금융회사에 비해 1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전체 직원 중 45%가 기술 관련 인력이고 다수가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 출신입니다. 상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개발자가 참여하고,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서비스 컨셉을 만듭니다. 이러한 기술력과 문화의 차이로 1등 MAU 앱이 됐고, 앱 자체의 트래픽이나 추가적인 대규모 마케팅 없이 마케팅할 수 있었습니다.

Q. 2023년까지 중금리대출을 30%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확대 시 건전성에 영향은 없나요?

=지난 4년 간 개인 신용대출을 하면서 CSS 모델을 고도화하고 중금리대출 시장을 확대했습니다. 현재 개인대출에서 중금리(대출)는 10% 정도로 이를 은행 평균 수준인 20~30%까지 확대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Q. 주택담보대출의 출시와 시스템 구상 계획은 어떻습니까?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무조건 시장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주담대는 개인신용대출, 전월세보증금담보대출처럼 100% 모바일 여신 상품을 만들었던 시스템을 생각해보면 될 것입니다. 전월보증금대출이 평균 3.5회 현장 방문해야 했었는데 100% 모바일로 옮겼던 것처럼 경험과 역량으로 주담대도 옮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카카오뱅크 임직원 수가 최근 1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인재 관리의 중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카카오뱅크의 직원이 처음 몇 십 명에서 1023명으로 늘 수 있었던 것은 카카오뱅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것, 혁신 경제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직원들의 업무 환경에 신경을 썼던 것처럼 환경을 개선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1971년 경기도 안양 출생,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 후 대한화재, 에르고 다음다이렉트, 다음 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카카오 경영지원부문장 및 모바일뱅크 TFT 부사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고 있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그는 이름과 직급 대신 '대니얼'로 불리며 대표실 없이 직원과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등 격식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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