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의 시선] "주차한 바닥에 물이 떨어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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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의 시선] "주차한 바닥에 물이 떨어지고 있어요"
  • 김종훈 한국 자동차 품질연합 대표 admin@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7월 12일 13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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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 운전자가 차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며 다급하게 문의를 해왔다. 자동차 정비를 마쳤는데 주차한 바닥에 물이 떨어지고 있어 정비 기술자에게 물어 보았더니 에어컨 때문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단다. 그래도 차에서 물 나오는 건 처음이라 미심쩍은 운전자는 고장 난 것이 아닌지 확인 차 전화를 했던 것이다.

이 물은 에어컨 증발기(에버퍼레이터 : 에어컨 구성부의 하나로 여기에 들어가는 액체 냉매는 파이프 표면에서 열을 빼앗아 증발시키는 기능을 한다)에서 나오는 응축수다. 버스 같은 대형 차량의 경우 응축수가 제법 많이 나온다. 가정용 에어컨을 설치할 때 물이 흐르도록 부착하는 배수 파이프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다.

특히 요즘 에어컨을 틀었을 때 쾌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에어컨 필터의 교체시기가 지났거나 송풍장치의 청결상태가 좋지 않아 일어난다. 에어컨 필터는 일반적으로 엔진오일을 교체할 때 같이 교체하는 것이 좋다.

대기오염이 심한 도시지역이나 먼지가 많은 비포장 도로 등을 장기간 운전하는 경우에는 수시로 점검하여 조금 더 일 찍 교체하는 것이 좋다. 승용차의 경우 에어컨 필터가 글로버 박스 안에 있기 때문에 수시로 점검이 가능하다.

얼마 전 여성 상담자 10여명을 대상으로 자동차 교육을 실시했다. 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물었더니 관리하고 고치는 것은 남편이 하거나 정비업소에 가면 알아서 고쳐 준다며 아예 관심이 없었다. 자기 차의 엔진 룸을 열어 보라고 하니 아예 모르거나 한 번도 시도해 본적이 없다며 열림 레버(보닛, 엔진 후드)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 하였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에는 와이퍼 블레이드(Wiper Blade. 윈도우 브러쉬로 통용되고 있다)의 점검이 중요하다. 이물질에 의해 앞 유리 또는 와이퍼 블레이드의 오염은 앞 유리 와이퍼의 효율성을 저하시키고 "삑 삑"하는 마찰음이 생길수가 있다.

블레이드 끝부분은 고무다. 닦아 내도 잘 닦이지 않거나 소리가 나면 교체해야 한다. 와이퍼 블레이드는 인터넷이나 대형 마트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교체 방법은 취급설명서(매뉴얼)에 잘 설명되어 있다. 앞 유리에 왁스나 발수 코팅제 등을 사용하면 유막이 생겨 잘 닦이지 않거나 소리가 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물론 에어컨 필터, 와이퍼 블레이드 등 소모품은 스스로 교체 할 줄 알아야 한다. 귀찮아서 정비업소에 맡기면 직접 교체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요즈음 차량은 품질이나 내구성이 좋아 10년 이상 탄다. 소비자들이 매일 세수를 하듯이 일상화로 차 관리(누수, 누유, 타이어 이물질 박힘 등 점검)에 조금만 신경 쓰면 편하고 안전하게 탈 수 있다.

차량 점검과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라는 생각으로 항상 내가 타는 '애마' 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주어야만 아무 탈 없이 오래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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