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마이데이터 연기' 환영…선점 기회 잡나
상태바
교보생명, '마이데이터 연기' 환영…선점 기회 잡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이데이터 시행 4개월 연기…"관련 서비스 강화"
교보생명.
교보생명.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오는 8월로 예정됐던 금융업계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시행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이에 교보생명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됐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5일 보험업계 최초로 금융마이데이터 본허가를 신청했다. 교보생명은 이번 본허가를 통해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마이데이터는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고객 정보를 한데 모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고객별 맞춤 금융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데이터 자산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금융권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다음달 4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마이데이터 사업이 내년 1월로 연기될 전망이다. 금융업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라 비대면 IT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며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의무화 기한의 유예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API 의무화 유예는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을 연기한다는 의미다. 현재 금융권은 고객 정보를 수집할 때 금융사가 사전 정보이용에 동의한 고객을 대신해 인증정보에 접근, 다른 금융사의 데이터를 가져오고 있다.

이에 교보생명은 오히려 반가움을 드러내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행이 약 4개월가량 미뤄지면서 이미 본허가를 통과한 금융사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KB국민은행, 농협은행, 신한은행, 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28개사가 본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미 본허가를 받은 플레이어(금융사)들과 같은 선상에서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1월 마이데이터 시행 전까지 관련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금융마이데이터 서비스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 및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일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KoEF)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KoEF는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청년창업 지원 사업 등을 전개한다.

또한 교보생명은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고객의 금융이해도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금융교육서비스에 인문학적인 요소를 담아 제공할 예정이다. 고객 생애설계 기반의 자산관리 서비스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금융서비스 소외계층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안내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누구나 금융상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AI 음성합성 기술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탑재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과의 데이터 동맹을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에 박차를 가한다. 우리은행, 우리카드, 미래에셋증권, 한화손해보험, NICE평가정보와 국내 초대형 민간 금융데이터댐을 구축한다.

6개 금융사는 각사에서 보유한 고객의 가명 처리된 정보 수집, 결합, 분석할 수 있다. 이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사용하고, 금융데이터거래소(FinDX), 한국데이터거래소(KDX) 등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아직 본허가를 신청하지 않은 보험사들도 올해 안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보험 소비자들은 내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보험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시장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자산관리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형 보험사의 경우 그룹 계열사와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