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디지털 전쟁'…카카오·라이나 실탄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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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디지털 전쟁'…카카오·라이나 실탄 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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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손보사, 접근성 높은 '미니보험'에 주력할 듯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카카오페이에 이어 라이나생명의 모기업인 시그나그룹까지 디지털 손해보험업계에 진출하면서 시장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가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할 경우 국내 디지털 손보사는 기존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에 더해 5개사로 늘어나게 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한국에서 디지털 손보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예비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예비허가와 본인가 절차를 정상적으로 마치면 내년 중에는 공식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시그나그룹에서 라이나생명과는 별개로 디지털 손보사를 출범할 계획"이라며 "이제 막 결정된 만큼 예비허가 신청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외국계 회사가 국내 디지털 손보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그나그룹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헬스 서비스 기업으로, 전세계 1억8000만명의 고객과 170만명의 의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이달 초 이미 디지털 손보사 설립 예비허가를 받았다. 카카오페이가 출범하는 '카카오손보'는 소비자가 참여하는 DIY(Do It Yourself·직접 만드는 제품) 보험, 플랫폼과 연계 보험 등 일상생활의 보장 사각지대를 해소할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보험 신규사업 관련 전문 인력 모집에도 나섰다. 다음 달 중으로 보험서비스 기획자부터 전략마케팅, 정보 보안, 상품 담당자를 비롯해 프로덕트 디자이너(Product Designer) 등을 충원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 승인 당시 "연내 본인가를 목표로 하고 준비 중"이라며 "카카오페이 내 손보사 설립 테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 보험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10개 손보사의 CM채널 원수보험료는 3조417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297억원)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디지털 손보사들이 종합손보사로 발돋움하기 전 일반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미니보험(소액단기전문보험)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을 적극 활용해 생활밀착형 보험을 내놓기 유리하다.

미니보험은 1만원 이하의 낮은 보험료로 일상생활의 다양한 활동을 '단기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반려견 산책보험을 비롯해 단기 여행자 보험, 핸드폰 파손 보험 등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보험시장에서 미니보험은 빼놓을 수 없는 상품"이라며 "보험료가 저렴하고 가입이 편리해 소비자들을 쉽게 유입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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