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준의 시선] 스타워즈! 에브리싱 스토어 제국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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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준의 시선] 스타워즈! 에브리싱 스토어 제국의 역습
  • 박항준 국민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danwool@naver.com
  • 기사출고 2021년 06월 21일 0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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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마트 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로 SSG닷컴(4조 원)을 더하면 24조 원 규모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에브리싱 스토어 1위인 네이버가 27조 원, 쿠팡이 22조 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단순 거래액 규모로는 쿠팡을 앞서게 된다.

향후 100여 년 우리의 삶을 책임질 에브리싱 스토어는 거버넌스의 안전성을 제외하고는 세 가지의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바로 소셜 공학과 정보공학 그리고 금융공학적 요소다. 안정된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하여 세 요소를 고루 갖추게 되면 한 세기 동안에는 이 회사를 따라갈 기업은 탄생하기 힘들게 될 것이다.

인터넷 서점 알리바바는 서점이었다는 말이 무색하게 에브리싱 스토어로 변화했다. 더불어 물류시스템을 기반으로 세계 클라우딩 컴퓨터 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 웹서비스(AWS)에서부터 슈퍼체인 등 에브리싱 스토어에서 에브리싱 컴퍼니로 변화하고 있다. 쇼핑몰로 알고 있는 아마존 영업이익의 70%를 아마존 웹서비스(AWS)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점이 크다.

국내 쇼핑몰 2위 기업 쿠팡도 수조 원의 투자를 통해 물류사업에 진출했다. 쿠팡은 아마존을 롤모델로 물류사업에 뛰어들었다. 22조원 거래량은 자체 물류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에 대량 고용과 부동산, 온라인 기반의 기업문화와는 다른 영역인 택배시장에 진출하면서 우려를 낳았던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 기존 분류작업-상차-배송-라스트 마일 딜리버(최종 배송)-집하 업무를 정규직 화함으로써 기존 택배사들과는 전혀 다른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더욱더 큰 에브리싱 스토어가 탄생하였다. 바로 알리바바 다. 중국의 정치적 특성으로 알리바바의 거버넌스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제외하면 알리바바는 소셜 공학적 에브리싱 스토어와 정보공학적 물류 모델에 더하여 알리페이라는 굳건한 금융공학적 모델까지 완성시킨다. 중국 모바일 페이 시장에서 은행이 아닌 알리페이와 위쳇페이 등이 한화 200조 원 이상을 발행하여 유통시키고 있다는 점을 우리는 눈여겨봐야 한다.

그럼 국내 시장에 재미있는 예측을 해보자. 앞으로 소셜 공학, 정보공학, 금융공학적 모델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국내에서 최종 승자가 되어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글로벌 시장에서 겨룰 기업은 어디가 될 것인가를 말이다.

우선 이마트 그룹이다. 이마트 그룹은 이마트라는 오프라인 매장과 스타필드 등 복합쇼핑몰, 신세계 백화점,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에브리싱 스토어다. 온라인에서는 매출 4조의 SSG닷컴이 이번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됨으로써 매출 24조 원으로 2위 기업이 된다.

쿠팡과 같은 독창적인 물류시스템을 확보할지는 모르겠지만 24조 원의 물류량을 처리하기 위한 대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더불어 금융공학적 시스템까지 결합된다면 국내 1위 네이버를 뛰어 넘기는 쉬워 보인다. 물론 이것이 금융 경험이 없는 에브리싱 스토어 기업들의 가장 큰 숙제이기도 하다. 다음카카오, 페이스북 등을 보면서 에브리싱 스토어로의 영역 확대와 더불어 금융공학과의 결합이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기업은 스타벅스코리아다. 이미 해외에서는 스타벅스가 '스타벅스 뱅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렇다고 스타벅스가 대놓고 은행을 운영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국내 커피 단일시장만 하여도 16조에 이른다. 기존 에브리싱 스토어보다 규모가 적어보지만 브랜드 충성도에 있어서는 거의 상위권에 가깝다. 매출 2조, 700만의 충성도 높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오프라인 구매로 직결되는 온라인 상품권 구매 총액이 1조 원에 이른다.

실제 기존 에브리싱 스토어의 회원들은 낮은 가격에 따라 구매처를 옮겨 다니는 온라인 유목민에 가깝다. 브랜드 충성도가 매우 낮은 것이다. 반면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스타벅스가 금융공학적 경쟁력마저 갖춘다면 아마존이나 알리바바와는 전혀 다른 모델이 국내에 탄생하게 될 것이다.

물론 회원이 많거나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해서 금융공학적 모델을 도입이 무조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단순히 금융공학의 역학적 설계 없이 결재시스템 회사를 M&A 하거나 가상화폐를 발행하려는 시도는 치명적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의 리브라(디엠)는 아직도 페이스북의 브랜드에 비해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다.

에브리딩 스토어에 도입되어야 할 새로운 금융은 탈중앙화 된 규제받지 않는 새로운 뱅크형 모델이어야 한다. 금융은 필요하지만 은행이 개입되지 않는 '독립형 금융'이며, 팬덤이 참여하는 '임팩트 금융'이어야 한다. 금융공학적 모델이 자리를 잡게 되면 최소 3위 이하의 기업은 생존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금융공학적 모델은 강력한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구축되기 때문에 온라인 유목민이 정착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규모의 경제를 보유하고 있는 에브리싱 스토어에 금융모델의 결합은 용의 그림이 완성되는 화룡점정을 의미한다.

향후 3~4년 내에 한국에서도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은 세계적 기업이 탄생하기를 바라면서 네이버, 쿠팡, 이마트 그룹, 스타벅스코리아 등의 혁신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눈여겨보는 재미를 누리면서 최종 승자를 예측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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