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실손보험 온다…소비자 '절판 마케팅' 주의보
상태바
4세대 실손보험 온다…소비자 '절판 마케팅' 주의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개인의 상황 고려해 전환 여부 결정해야"
오는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도입된다(사진=연합뉴스).
오는 7월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도입된다(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다음 달부터 보험료 차등제를 적용한 '4세대 실손보험'이 도입된다. 전문가들은 보험사 절판 마케팅과 무분별한 보험 갈아타기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7월 1일부터 4세대 실손보험이 반영된 보험 표준약관을 시행한다. 기존 3세대 신(新)실손보험은 판매가 중단된다.

이에 일부 보험사들은 새 실손보험이 출시되기 전 기존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절판 마케팅'에 나섰다. 기존 실손의 장점과 새 실손의 단점을 부각해 "새 실손이 나오기 전 가입해둬야 유리하다"는 식이다.

하지만 4세대 실손보험과 기존 실손보험에는 장단점이 골고루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보험을 선택해야 한다.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금 누수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일부 실손보험 가입자들의 불필요한 의료서비스 이용이 전체 보험료를 높인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 중 80%가 이용 중인 구실손(1세대)과 표준화실손(2세대)은 매년 2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다. 작년 구실손의 손실액은 1조2838억원, 표준화실손보험은 1조1417억원이다. 전체 실손보험 적자의 97.0%를 차지한다.

구실손과 표준화실손은 자기부담금 비율이 0%, 10%로 의료 이용 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적다. 다만 보험사들의 손해율이 높아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갈수록 증가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신실손(착한실비)의 경우 기본형에 특약이 따로 마련된 구조다.

그러나 내달 4세대 실손부터는 보험료를 차등 적용한다. 보험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에게 보험료를 더 걷는 식이다.

4세대 실손보험은 급여를 주계약으로, 비급여 항목을 특약으로 분리한다. 의료이용량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시키고 보험금 누수가 심한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을 보장범위에서 제한했다.

불필요한 의료이용 방지를 위해 자기부담 비율도 상향했다. 급여 부분 자기부담률은 기존 10~20%에서 20%로, 비급여 부분 자기부담률은 20~30%에서 30%로 개선했다.

이에 따라 40세 남성 기준 4세대 실손보험의 월 보험료는 1만877원으로, 종전 출시됐던 1세대(4만2467원), 2세대(2만2753원), 3세대(1만2184원)보다 각각 3만1590원, 1만1876원, 1307원씩 저렴하다.

정리해보면 4세대 실손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자기부담금 비율이 높다. 기존 실손보험은 비교적 자기부담금이 낮지만 보험료 상승 폭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평소 의료 이용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4세대 실손이 유리할 수 있고, 기존에 병원에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기존 보험을 유지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입 시기와 나이, 의료 이용 빈도 등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은 다음달 1일부터 4세대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역시 내달 4세대 실손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반면 이미 실손보험에서 손을 뗀 보험사들도 있다. 앞서 신한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작년 12월과 올해 3월부터 취급을 중단했다. ABL생명도 실손보험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