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코카콜라 '비타민워터 원산지'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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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코카콜라 '비타민워터 원산지' 논쟁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23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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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영국산" vs 코카콜라 "합성비타민 일 뿐" 팽팽
   
 

비타민워터 시장에 때아닌 원재료 원산지 논쟁이 일고 있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후발업체인 롯데칠성음료가 비타민워터 음료 속에 영국산 비타민을 첨가했다며 최근 선발업체인 한국 코카콜라와의 차별성을 비교광고로 내 건 것이 단초가 됐다.

코카콜라는 천연 비타민이 아니고선 원산지논쟁은 의미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비슷한 사례로 지난해 12월 영국산 비타민을 사용해 타사보다 더 우수하다는 식의 뉘앙스를 풍긴 고려은단의 제품 광고에 정지처분이 내려진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롯데칠성 비타민워터 '영국산 프리미엄 비타민C'(?)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데일리-C 비타민워터' 3종을 지난 16일 출시했다. 한국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워터'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인기를 끌자 비슷한 제품을 출시해 견제에 나선 것이다.

비타민워터는 기존 비타민 드링크제와는 달리 500ml의 대용량 비타민 음료다. 롯데칠성의 데일리-C도 글라소를 겨냥해 나온 제품인 만큼 디자인과 비타민 함량 등 전반 적인 면에서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다.

그러나 롯데칠성은 원산지 마케팅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데일리-C에 사용된 비타민은 100% 영국산 비타민C라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롯데칠성은 광고에 '어떤 비타민워터를 마실지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권리'라며 경쟁사 제품을모자이크 처리해 '일반 비타민워터'라고 표기한 후 자사의 제품과 동시에 배치해 놨다. 자사 제품엔 '영국산 비타민C로 만든', '프리미엄' 등의 표현을 곁들였다. 그러나 경쟁사 제품은 한눈에 봐도 한국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워터임을 알 수 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데일리-C에 사용된 비타민C는 품질과정과 생산 공정의 위생 등을 꼼꼼하게 검증한 '퀄리C(Quali-C) 인증을 받은 100% 영국산 비타민C"라며 "이 정도면 프리미엄 급으로 차별화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한국 코카콜라의 '글라소 비타민워터'(좌)와 롯데칠성음료 '데일리-C 비타민워터' (우)

한국 코카콜라 측은 자사 제품을 정조준한 롯데칠성의 광고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합성 비타민에서는 원산지가 무의미하다는 부연이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전문가에게 자문해본 결과 천연 비타민이라면 토양이라던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합성 비타민은 그렇지 않다는 답을 받았다"라며 "두 제품 모두 천연이 아닌 합성 비타민을 사용하는데 원산지가 중요할까 싶다"고 밝혔다. 양사의 제품에는 모두 합성 비타민C가 들어간다.

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유럽이라고 하면 이미지가 좋기 때문에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한 것일 뿐"이라며 "글라소에 들어가는 비타민도 본사의 품질인증을 받은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지에서 생산된 비타민만을 수급 상황에 맞게 돌아가며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자사의 비타민C정에 영국산 원료를 사용했다고 광고한 고려은단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광고업무정지를 받은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당시 식약청은 광고된 내용 중 사실과 다르거나, 부분적으로는 사실이더라도 전체적으로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다며 고려은단에 광고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울러 식약청은 영국산 비타민을 사용하지 않는 타사제품을 상대적으로 품질이 낮은 제품이라는 비방이 의심되는 내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식약청 "비방 의심 광고도 금지"

현행 식품위생법은 '다른 업소의 제품을 비방하거나 비방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제품의 제조방법·품질·영양가·원재료·효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내용 또는 사용하지 않은 성분을 강조함으로써 다른 업소의 제품을 간접적으로 다르게 인식하는 광고'도 금지 대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도 넘은 경쟁 광고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소비자는 "롯데칠성이 마치 타사의 제품은 효과가 없는 것처럼 광고했다"며 "자사의 제품을 잘 만들어 홍보하면 될 것을 타사 제품을 걸고 넘어져 이득 보려는 행동이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른 소비자는 "따지고 보면 별반 다르지도 않은 사항을 엄청나게 대단한 차이점이 있는 냥 광고하는 것은 오히려 소비자 우롱 행위가 아니겠느냐"며 "경쟁 업체를 깎아 내리는 비방 광고는 보기에 좋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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