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톡톡] '국민주 변신'...액면분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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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톡톡] '국민주 변신'...액면분할 뭐길래?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2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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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카카오가 삼성전자에 이어 '국민주'로 변신했다. 5대1 액면분할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액면분할에 나서는 상장사가 늘었다. 올해 액면분할을 공시한 곳은 카카오 외에도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석유공업, 삼일제약, 펄어비스, 대한제당, 하이스틸, 판타지오, 바른전자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나스닥의 대표 기술주인 애플과 테슬라가 액면분할을 실시하면서 글로벌 증시를 달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액면분할 기업은 삼성전자와 네이버 등을 꼽을 수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비율로 나눠서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주식을 쪼개서 주가를 낮추는 대신 발행하는 주식의 양을 늘리는 것을 뜻한다. 예를 들어 액면가액 5,000원짜리 1주를 둘로 나눠서 2,500원짜리 2주로 만드는 형식이다.

액면분할을 실시하는 기업에 대해 자본이득 등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액면분할은 회사의 재무적인 변화일 뿐,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 변동과는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주식 거래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주당 주가가 낮아지는 만큼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기에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 접근성도 높여준다.

기업 가치는 그대로에서 저가 주식으로 개인 투자자를 더 끌어 모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주당 주가가 낮아지면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거래량도 늘어날 수 있다. 대규모의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면 주가 상승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애플과 테슬라의 경우 액면분할을 단행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애플은 지난해 1주를 4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당시 애플 주가는 30% 이상 뛰었다. 애플은 지금까지 모두 5차례나 주식을 분할했다. 테슬라는 주식 1주를 5주로 나누는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8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액면분할로 인한 거래량 증가와 개인투자자 유입이 꼭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의 경우 액면분할 이후 주가는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경우 액면분할 직후 주가가 하락, 예전 수준을 회복하는데 각각 20개월, 8개월 여가 걸렸다. 이 때문에 액면분할에 따른 단기 거래량 증가보다는 실질적인 기업가치와 시장의 평가에 초점을 맞춰 투자결정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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