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설 솔솔...주류자산 편입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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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설 솔솔...주류자산 편입 여부 '관건'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4월 07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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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결제 지원 '호재' VS 변동성·규제 리스크 '발목'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비트코인이 국내거래소에서 처음으로 7800만원을 넘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비트코인 관련 호재가 거듭되면서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있지만 주류자산으로 편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상존한다.

비트코인은 6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 7840만원을 기록했다. 다른 국내 거래사이트 빗썸에선 최고 7820만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7830만원이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이 다소 다르다.

비트코인은 올 1월 1일 2370만원으로 시작해 1월 7일 4540만원을 넘어섰다.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날 사상 처음으로 7800만원을 넘어 7840만원까지 올랐다.

다만 비트코인의 '1억 돌파설'을 두고 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선 비자와 페이팔의 암호화폐 결제 지원 소식 등 잇단 호재에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한편,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이 다시 급등한 것은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이 시장에 잇따라 뛰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불법 화폐 취급을 받던 비트코인이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대표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점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운용 자산만 4조달러(약 45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IB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모건스탠리가 대형은행 중 처음으로 자산운용 고객들에게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며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펀드 세 개를 론칭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도 이르면 올 2분기부터 개인들을 상대로 한 자산관리 전담부서에서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골드만삭스 개인 자산관리부문에서 디지털자산을 총괄하는 글로벌 대표로 내정된 메리 리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개인 자산관리 고객들을 위해 가상자산에 대해 사려깊고 적절한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해 회사 내 여러 팀들과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카드업체 비자와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의 암호화폐 결제 도입 소식도 알려졌다. 페이팔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로 온라인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했고, 비자는 결제 수단으로 미국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을 시범 허용하기로 했다.

씨티은행 역시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이다. 미국의 대형 은행인 시티그룹은 최근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시티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주류 통화로 인정되든가 아니면 버블로 끝날 것인가가 결정될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며 "비트코인이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만큼 국제 무역에서 선택할 수 있는 통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씨티그룹은 비트코인에 대해 주류로 수용될지, 투기로 붕괴할지를 가르는 분기점에 서 있다고 언급했다. 자본 효용성, 보험과 수탁 등에 대한 우려로 주류 자산으로 편입될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다. 변동성이 워낙 크고 규제 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비트코인이 투기적이고 극도로 비효율적이라며 경고하자 가격이 급락한 바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크고 내재가치도 없어 가치를 저장하는 데 그다지 유용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는 등 주요 규제당국 고위 관계자들은 공개석상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과 경계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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