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흑자' 코스피 상장사, 비용 절감으로 순이익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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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흑자' 코스피 상장사, 비용 절감으로 순이익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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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사진=연합뉴스).
코스피(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이 비용 절감 등 긴축경영을 펼친 결과 평균 순이익이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7개(금융업 등 제외)의 지난해 순이익은 63조4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15% 증가했다. 매출은 1961조763억원으로 3.7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7조4072억원으로 3.20% 늘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늘어난 건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매출액(1724조2693억원)과 영업이익(71조4133억원)이 각각 4.53%, 6.41% 줄었지만 순이익(37조455억원)은 15.89% 늘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영업활동보다는 비용 절감,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안전 마진 확보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9년까지는 기업 실적이 미·중 무역분쟁 등의 영향으로 상당히 부진했지만,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정책이 보강되면서 오히려 하반기부터 기업들이 수익성 회복의 희망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업종별 실적 격차는 크다. 의약품(+13.48%), 의료정밀(+11.01%), 음식료품(+5.94%), 전기전자(+4.32%), 통신(+2.71%) 등 5개 업종은 매출이 늘었다.

반면 운수창고(-16.40%), 화학(-12.28%), 철강금속(-8.22%), 유통(-6.30%), 전기가스(-6.18%), 종이목재(-6.15%), 서비스(-4.97%), 섬유의복(-4.56%), 비금속광물(-3.02%), 운수장비(-2.35%), 기계(-1.67%), 건설(-1.31%) 등 12개 업종은 매출이 줄었다.

수익성 면에서는 음식료품(+132.79%), 의료정밀(+120.23%), 의약품(+61.90%), 전기전자(+56.89%), 통신(+38.27%), 종이목재(+30.99%), 섬유의복(+23.36%) 등 7개 업종은 순이익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반면 기계(-93.19%), 화학(-59.36%), 운수장비(-57.55%), 철강금속(-38.61%), 건설(-27.27%), 서비스(-20.16%), 비금속광물(-9.21%), 유통(-1.74%) 등 8개 업종은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떤 업종은 '재앙'에 가까운 실적을 냈으며, 수출이 있는 기업과 내수 위주 기업의 차이도 극명히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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