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프레시안 '컵스프' 용량 부풀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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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안 '컵스프' 용량 부풀리기
  • 김한나 기자 hanna@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5월 20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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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속에 또 작은 컵 이중 포장…"고객 편의성 살린 것"
   
 

CJ제일제당이 과대포장 의혹에 휘말려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프리미엄 신선브랜드 프레시안의 컵스프가 문제였다. 내용물 보다 불필요하게 큰 포장으로 눈속임을 했다는 지적이다.

업체 측은 소비자의 사용 편의를 위한 장치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얄팍한 상술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 큰 포장 속 작은 용기 '이중포장'...허탈

직장인 민모씨는 최근 CJ제일제당의 프레시안 브로콜리 치즈 컵스프를 구입했다가 뚜껑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 적은 용량 탓이었다.

스프가 조리된 상태로 밀봉돼 있어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이 제품은 종이컵 모양의 겉 포장과 달리 안에 작은 용기가 또 들어있는 구성이었다.

이중포장 된 이 제품에서 실제 민씨가 먹을 수 있는 양은 예상의 절반도 되지 못했다. 구입 전 정량을 확인했지만 막상 눈으로 내용물 용량을 확인하니 허탈감마저 들었다.

민씨는 "손이 뜨거울 까봐 신경 쓴 것은 알겠지만 겉 모습과 너무 확연하게 차이 나는 내용량이 황당하기만 하다"며 "안에 작은 용기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포장 컵 크기만 보고 양이 많아 보여 구매했는데 과대포장이나 다름없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제품의 컵은 높이 7.5cm인 반면 스프가 들어있는 작은 용기는 4.5cm에 불과했다. 육안으로 보기에 실제보다 많은 양의 스프가 담겨있는 것처럼 오인할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본보 확인 결과, 이 제품의 '눈속임식' 포장을 지적하는 의견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종이컵 크기는 큰데 작은 컵 안에 스프가 담겨있어 당황했다', '예상보다 양이 적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제일제당 측은 고객 편의 차원의 디자인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 CJ제일제당 측 "손에 잡기 쉽도록 용기 키운 것"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제품 특성 상 손에 잡기 편하도록 용기를 크게 만든 것"이라며 "표시된 용량과 안에 담긴 용량이 다르지 않으므로 과대포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고려해 잡기 쉽고 뜨겁지 않게 하기 위해 작은 용기에 제품을 담고 큰 용기로 한번 더 포장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부연이다.

식품위생법 제 13조에 따르면 식품 포장에 있어서는 과대포장을 금지하고 있다. 또 환경부의 '제품의 포장재질, 포장방법에 대한 기준'에 따르면 원제품 대 포장공간비율은 가공식품의 경우 15%이하여야 한다. 또 제품 포장 횟수도 2회 이상을 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과대포장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포장기준 역시 불필요한 포장 억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과대포장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업체의 얄팍한 상술을 비판함과 동시에 정부차원의 철저한 규제와 감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한 소비자는 "포장을 크게 해 용량을 착각하게끔 하는 과대포장에 불쾌감이 든다"며 "제품의 질과 맛으로 승부하지 않고 얄팍한 상술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상술은 하루 빨리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소비자는 "업체의 과대포장이 사라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과대포장 제품에 대한 철저한 감독 및 점검을 실시해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컨슈머타임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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