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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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장경호 코스닥협회장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2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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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기업 공매도 제한적 재개해야"
장경호 신임 코스닥협회 회장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장경호 신임 코스닥협회 회장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매도에 대해 시가총액 일정 규모 이상의 코스닥기업에 한해 재개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이라 공매도로 인한 기업가치 왜곡과 악의적 시장 교란행위에 투자자들의 피해가 다수 발생할 수 있고, 중소규모인 코스닥기업은 이에 적절한 대처가 어렵다는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또 신임 회장으로서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기능 강화 및 규제완화 추진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혁신성장 지원 ▲ 코스닥기업 이미지 및 기업가치 제고 ▲ 회원사와의 소통 강화 및 실무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회장에게서 협회의 중점 사업과 코스닥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코스닥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어느 정도 이바지하나요?

==코스닥기업은 좋은 아이디어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입니다. 이들 기업은 K-바이오, K-컬쳐를 선도하는 기업은 물론 조선, 반도체 및 스마트폰 관련 산업에서 우리나라가 세계를 석권할 수 있도록 장비, 부품, 소재 기업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개척하는 혁신기업들로 바이오, IT, 헬스케어, 인공지능,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산업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에서 코스닥기업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코스닥기업의 매출액은 약 241조원으로 국내 GDP의 약 12.6%를 차지하고, 코스닥기업 수출금액은 약 74조원으로 국내총수출금액의 약 11.7%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자리 창출도 약 32만명을 고용하고 있어 당당히 우리나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코스닥지수 상승을 위해 어떤 점이 개선돼야 할까요?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고 코스닥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첫째, 비상장 우량기업을 코스닥시장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신규상장 중소기업에 대한 사업손실준비금제도 도입, 해외 특허출원 비용 세액공제 등 R&D 세액공제 확대와 같은 코스닥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세제 혜택이 필요합니다.

둘째, 다양한 분야의 비상장 혁신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상장통로를 확대하고 셋째,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 과도한 상장기업 규제 해소 등 비상장기업이 국내상장을 기피하게 만드는 문제점을 해소해야 합니다.

Q. 코스닥시장의 우량기업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등의 이탈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카카오와 셀트리온 등 코스닥을 대표했던 기업들이 코스피시장으로 이전한 것은 안타깝지만, 코스닥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책 지원을 통해 신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기업들이 코스닥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스닥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코스닥시장과 코스피시장의 특성을 고려하여 상장‧매매‧공시 제도의 개선, 코스닥상장시 법인세 인하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여 코스닥 상장 메리트를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코스닥시장에 대한 역차별도 해소되어야 합니다. 코스닥시장은 코스피시장에 비해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제도 등 많은 시장규제를 받고 있어 코스닥기업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Q. 5월 3일 공매도 부분 재개를 앞두고 코스닥 종목이 공매도 주요 타깃이 되지 않을까 투자자들의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5월 3일부터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구성종목에 한해 약 1년여 동안 금지된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됩니다.

공매도는 가격발견, 유동성공급, 해지거래 수단 제공 등 시장 효율성 제고에 도움을 주는 순기능도 있으나 시장질서 교란, 불공정 거래에의 활용 가능성 등 개인투자자 및 기업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특히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시장이므로 공매도로 인한 기업가치 왜곡과 악의적 시장 교란행위에 투자자들의 피해가 다수 발생할 수 있고, 중소규모인 코스닥기업은 이에 적절한 대처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코스닥 시가총액 일정규모 이상의 코스닥기업에 한하여 공매도가 재개되었으면 합니다.

Q. 코스닥기업들의 올빼미 공시와 허위 공시 등의 문제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대부분의 코스닥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회사의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의 비윤리적 행위로 전체 코스닥기업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협회에서는 코스닥기업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기업의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법률·공시 관련 상담 및 교육, 설명회 등을 통해 기업들이 공시규정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종 자료도 제작 및 배포하여 코스닥기업 공시담당자들의 실무를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코스닥기업의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에 맞는 ESG 모델을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Q. 코스닥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코스닥기업에 대한 '정보기근'에 대한 방안이 있나요?

==코스닥기업들에 대해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2000년대 초기에는 증권시장 내에 애널리스트 수가 약 1500명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애널리스트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현재는 약 1000여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는 절대적으로 부족해 코스닥기업에 대한 기업분석보고서가 줄어드는 정보 부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2018년부터 한국거래소가 지원하는 '코스닥 기술분석보고서'가 매주 발간돼 코스닥기업 정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코스닥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회원사를 대상으로 각종 홍보 및 IR활동을 지원하고, 경영실적, 기술개발 등에서 우량한 코스닥기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장경호 코스닥협회장은?

1958년생으로 카이스트에서 신소재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6~2019년 코스닥협회 부회장을 거쳐 2019~2020년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을 거쳤다. 2017년부터 이녹스첨단소재 대표에 올랐으며 2021년 제12대 신임회장에 선임됐다. 그는 2010년 제47회 무역의 날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2013년 벤처창업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 2014년 제8회 EY 최우수기업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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