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꽁꽁…10곳 중 6곳은 상반기 '계획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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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채용 꽁꽁…10곳 중 6곳은 상반기 '계획 미정'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07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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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붙은 고용 시장(사진=연합뉴스)
얼어 붙은 고용 시장(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단 1명도 뽑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110개) 63.6%는 올해 상반기 중 1명도 채용하지 않거나 아직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이 아예 없는 기업 비중은 17.3%, 채용계획 미수립 기업은 46.3%다.

지난해 3월 실시한 조사에서 이러한 신규채용이 없거나 계획 미정인 기업 비중이 각각 8.8%, 32.5%였던 것을 고려하면 채용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6.4%다. 이 중 채용규모가 전년과 비슷한 기업이 절반(50.0%)을 차지했다. 전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30.0%, 줄이겠다는 기업은 20.0%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국내외 경제 및 업종 경기 부진'(51.1%)을 꼽았다. 이어 고용경직성(12.8%), 필요직무 적합 인재 확보 곤란(10.6%),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8.5%) 순이었다.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경기 상황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75.0%), 'ESG(환경·사회·지배구조)·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또는 새 직군에 대한 인력 수요 증가'(8.3%) 등을 이유로 들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76.4%로 전년 동기 대비 9.7%포인트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시채용으로만 신규 인력을 채용하겠다는 기업이 38.2%,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이 38.2%였다. 반면 공개채용 방식만을 진행하겠다는 기업은 23.6%에 불과했다.

기업들은 채용시장 트렌드 전망을 묻는 질문에도 '수시채용 비중 증가'(29.1%)를 첫 번째로 지목했다. 이밖에 경력직 채용 강화(20.3%),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19.1%), 인공지능(AI) 활용 신규채용 증가(13.9%), 4차산업혁명 관련 분야 인재채용 증가(6.8%) 등을 주목할 만한 채용시장 변화로 꼽았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 정부 또는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35.2%)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24.0%),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1.1%),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0.3%), 취업정보 제공 등을 통한 일자리 미스매치 해소(9.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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