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운동, 성역에서 광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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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운동, 성역에서 광장으로
  • 임이랑 기자 iyr62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3월 02일 1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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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규선/나남출판사/2만9000원
사진=나남출판사
사진=나남출판사

[컨슈머타임스 임이랑 기자] 2020년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와 윤미향에게 "30년간 속을만큼 속았다"는 할머니의 토로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위안부 운동단체들은 겉으로는 '피해자 중심주의'였지만 현실은 '피해자 이용주의적'인 모습을 보여온 측면이 있다.

초기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닌 운동단체가 중심이 되는 활동을 전개해왔다.

정부나 언론도 위안부 운동과 관련된 일이라면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진실을 밝히는데 소극적이었다. 

'위안부 운동, 성역에서 광장으로'는 위안부 운동단체에 대해 심도있게 분석했다. 특히 저자인 심규선은 동아일보에서 도쿄특파원,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지낸 일본 전문가다.

이 책에서 저자는 윤미향 사건에 대해 "이 사건에는 법이 단죄할 문제와 감정이 정죄할 문제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검찰과 법원이 법으로 단죄하기 이전에 세상이 먼저 감정으로 정죄했다고 본다"며 "세상의 판결은 언제나 법의 판결보다 빠르다. 아울러 세상의 판단은 '윤미향 유죄'"라고 평가했다.

위안부 합의와 문희상 법안에 대해서도 다뤘다. 문희상 법안은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서로 반반씩 배상금을 출자해서 일제강제징용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일본의 전범기업이 배상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등 여러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저자는 다각적 검토를 통해 이들이 그렇게 나쁜 합의, 논의 불가능한 법안이었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우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최선'과 '가능한 차선'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하지만 원칙론자들은 '불가능한 최선'을 '가능한 최선'으로 바꿀 수 있다며 강경한 투쟁과 끝없는 희망고문을 요구한다. 국가도, 국민도, 피해자도, 운동단체도, 언론도 이제는 '가능한 최선'에 대한 믿음을 재고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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