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애슬레저' 열풍…패션업계 최대 '격전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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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애슬레저' 열풍…패션업계 최대 '격전지' 부상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28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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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21SS 요가웨어·투마일웨어 라인 화보 (사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애슬레저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집에서 운동을 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는 운동복인 '애슬레저'가 유통사와 의류 브랜드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마일웨어(집 반경 1마일 이내 입기 좋은 옷)', '이지웨어(실내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며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 외 패션 대기업들도 뒤늦게 시장 합류, 관련 상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지난 2009년 5000억원에서 2016년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기준 3조원 규모로 4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다. 네이버쇼핑 통계에서도 지난해 홈웨어·트레이닝복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젝시믹스와 안다르가 애슬레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중 지난해 젝시믹스가 남다른 성과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7.1% 증가한 1094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요가복 업계의 첫 매출 1000억 클럽 달성이다. 전 세계적인 레깅스 열풍과 코로나19로 인한 홈 트레이닝 확산으로 레깅스 호황이 도래해 D2C(소비자 직접 판매) 전략이 시장에서 효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8년 매출 217억원을 기록한 젝시믹스는 2019년 555억원, 2020년 1094억원으로 매년 매출이 두 배씩 성장하는 중이다. 영업이익도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젝시믹스는 일본에 이어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 약 155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 올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놨다.

경쟁 업체로 꼽히는 안다르 역시 설립 첫 해인 지난 2015년 매출이 1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9년 매출 72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애슬레저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자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인 '롯데지에프알(GFR)'도 올해 첫 애슬레저 시장 진출을 알리며 관련 상품 강화에 나섰다.

삼성물산 패션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구호는 세련된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을 갖춘 요가·투마일웨어 캡슐 라인을 최초로 선보였다. 구호 측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달라진 일상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의류가 무엇인지 고민한 결과 실내 트레이닝부터 가벼운 아웃도어 활동까지 아우르는 요가복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체질개선 작업을 이어온 롯데지에프알(GFR)은 올해 뷰티와 애슬레저를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선택했다. 지난 2019년 1월 취임한 정준호 대표이사는 지난 2년간 수익성이 좋지 않은 브랜드의 사업을 종료하는 체질개선을 감행했고, 동시에 신규 사업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롯데지에프알이 국내 전개하는 까웨는 오는 4월부터 무신사와 독점적 협력 관계를 통해 온라인에서 최초 공개 예정이다. 본격적 사업 확장은 올 가을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에도 불구하고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애슬레저룩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외 패션 업체들이 모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이미 성공적으로 안착한 기업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규모를 확장하고 있어 당분간 애슬레저의 인기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애슬레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레깅스, 운동화 등 기본 아이템은 물론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아이템을 다채롭게 강화해야 한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은 편안하면서 스타일리시한 멀티웨어에 대한 니즈로 더욱 세분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연구·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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