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자회사 GA 출범 눈앞…"노사 갈등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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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자회사 GA 출범 눈앞…"노사 갈등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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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금융파트너, 이르면 4월 출범…장기인보험·자동차보험 '주력'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현대해상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인 '마이금융파트너' 출범을 앞두고 있다. 최근 대형 보험사의 제판(제조·판매)분리가 업계 화두인 가운데 현대해상의 GA는 결이 조금 다르다.

현대해상은 금융당국에 자회사 GA 마이금융파트너 설립 신고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자회사형 GA는 원수사가 출자해 설립한 독립 판매채널이다. 마이금융파트너는 금융당국의 인가가 떨어진 뒤 이르면 올해 4월부터 영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인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제판분리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리크루팅(인원 채용)이 필요해 4월은 돼야 영업 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기존에 있던 영업조직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롭게 꾸려야한다는 얘기다. 현대해상은 전속설계사 조직은 그대로 유지한 채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에 새로 외부인원을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노조와 관련한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자회사 GA 설립 추진을 의결한 한화생명의 경우 제판분리를 둘러싼 노사 간 갈등이 있었다.

한화생명의 판매 전문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칭)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4월 1일 출범하며 전속판매 조직을 물적분할로 분사한다. 이 과정에서 전속설계사 2만여 명과 본사 내 1400여 명(전체 중 65%)의 임직원들이 자회사로 이동하게 된다.

이에 노조는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정을 우려해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노사 양측은 물적분할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몇 달간 협의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역시 내달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조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 노조는 GA 설립에 따른 고용보장 확약과평균 3% 이상의 임금 인상 등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에게 GA 설립은 이미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가 됐다. 현재 보험업계는 손해율 누적으로 인한 적자와 저금리의 장기화 등으로 수익성을 내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사들이 정체를 거듭하는 사이 대형 GA사들이 큰 규모로 성장한 것이 위기로 작용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9년 상위 중·대형 GA의 신계약 건수는 1461만건으로, 전년(1278만건) 보다 약 14%(183만건) 증가했다.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는 올해 초 "보험수요 위축과 저금리 지속으로 자산운용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종래의 사업 방식으로는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수익 중심의 경영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현대해상이 출범하는 마이금융파트너는 최근 현대해상이 큰 폭의 매출을 기록한 장기인보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사람의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치아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보험료는 1242억원으로 2019년(1080억원) 대비 14.9% 증가했다. 반면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같은 기간 신계약 보험료 총액이 각각 8.1%, 17% 감소했으며 DB손해보험의 경우 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마이금융파트너는 장기인보험과 자동차보험을 위주로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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