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설'에 웃은 백화점 업계…실적 반등 분위기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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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설'에 웃은 백화점 업계…실적 반등 분위기 이을까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2월 18일 07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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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백화점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큰 타격을 입었던 백화점 업계가 오랜만에 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비대면으로 선물하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선물세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농수산물 선물 허용가액을 20만원까지 한시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자 주요 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판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가 이어져 백화점 업계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현대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때보다 48.3% 올랐다. 이는 현대백화점 선물세트 매출 신기록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한우(55.8%), 과일(52.3%), 굴비(51.4%), 건강기능식품(49.5%) 매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만 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 중에는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이 상위 1~10위를 차지하며 선물 상한가액 완화 효과를 톡톡히 봤다.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투홈·현대H몰 등 현대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설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3% 증가했다. 매장에 직접 방문하기보다 비대면으로 선물 세트를 구매한 이들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사상 최대치다. 앞서 지난달 4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예약 판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9.5% 증가했다.

주요 품목으로는 건강·차(58.2%), 한우(51.8%), 농산(53.3%), 주류(48.4%), 수산(45.4%) 순으로 많이 팔렸다. 특히 55만원 상당의 최상급 한우 세트는 39% 더 팔렸고, 30만원짜리 참굴비 세트도 78% 늘었다. 올해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30% 확대한 효과가 컸다.

아울러 온라인 전용 상품도 지난해 설보다 약 30%가량 물량을 확대하며 카테고리를 다양화했다. 온라인 상품은 선물세트 판매 기간 전년 대비 67% 신장했다. 특히 축산 65.4%, 수산 49.9%, 청과 78.8% 등을 기록하며 비대면 쇼핑 강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선물세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값비싼 고기·생선·과일이 매출 신장을 주도했다. 한우·굴비·사과·배 매출이 3사 모두에서 50% 안팎 늘었다. 최고가 한우 선물세트인 170만원 상당 선물세트는 품절됐다.

50만원부터 시작해 4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와인 선물세트도 준비 물량 중 70%가 소진되는 등 고가 선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5만원짜리는 80세트, 73만원짜리도 250세트 팔렸다.

이와 함께 올해 설 명절이 주말과 이어지는 황금 연휴에 귀성객도 줄면서 백화점들은 매출 특수를 누렸다. 지난 13일과 14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월 동기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매출이 각각 32.1%, 31.9% 증가했다.

백화점 업계의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급을 기록한 가운데 올 1분기 실적 반등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농수산물 선물 허용가액이 늘고, 선물로 마음을 전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프리미엄 세트를 찾는 고객이 대폭 늘었다"며 "비대면 설로 인한 온라인 주문까지 늘어 매출 신장률이 평년보다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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