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암매장사건 실종가족 '내 딸 확인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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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암매장사건 실종가족 '내 딸 확인해달라'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04월 28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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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북중부 지역에서 마약 갱단에 살해된 뒤 암매장 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들이 20일만에 300구 가까이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현지 일간지 '레포르마' 등의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연방경찰은 지난 10일 암매장 시신 75구를 발견한 데 이어 이날 중서부 두랑고주(州) 프락시오네스 라스 푸엔테스의 여러 구덩이에서 추가로 21구를 발굴했다.

두랑고주에서만 이날까지 모두 96구에 달하는 시신이 발견되자 당국은 굴착기 등 중장비까지 동원해 전면적인 시신 수색작업에 나섰다.

북동부 타마울리파스주(州) 산 페르난도에서도 앞서 발견된 시신 177구 외에 6구가 추가로 발견돼 두 주에서 나온 시신은 총 279구로 늘어났다.

계속해서 암매장된 시신이 나오자 멕시코 각지에서 올라온 실종자 가족들은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검시소 앞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발견된 시신이 잃어버린 가족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디엔에이(DNA) 샘플 대조작업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멕시코 갱단들은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향하는 불법 이민자들을 납치해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거나 조직원으로 복무를 강요하다 거부할 경우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암매장 상태에서 나온 시신에 고문 흔적이 많고, 일부는 산 채로 불에 태워진 것을 확인했으며 여성 피해자의 경우 피살 전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멕시코 국가인권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6개월동안 멕시코에서 납치된 중미출신 이민자는 1만 1300여명으로 대부분이 남부 국경지역을 넘어온 뒤 갱단에 납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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