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증권 MTS '대전'...디지털 판도 변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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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카카오페이증권 MTS '대전'...디지털 판도 변화 '미지수'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8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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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증권사들 공격적 마케팅...서비스 차별화 쉽지 않아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부터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증권업계의 디지털화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 MTS 이용자가 급증, 이들 증권사는 MTS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폰으로 주식을 거래하는 MTS는 PC 기반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를 제치고 대표적 주식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한 해 동안 동학개미 코스피 주식 거래량을 수단별로 집계한 결과, MTS 비중이 5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HTS가 거래 체결량과 체결 대금 기준으로 42.4%를 차지했다. MTS는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코스피 거래량 기준 비중이 35.58%로 HTS(39.65%)에 뒤처졌으나, 작년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HTS를 추월해 1위에 올랐다.

MTS 비중이 확대되는 것은 개인투자자의 증시 신규 진입 확대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가 MTS와 HTS로 거래하고 영업단말과 기타 전용회선은 대부분 기관투자가와 외국인투자가가 활용하는 주문매체로 보고 있다.

핀테크 기반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이 같은 점을 기반으로 MTS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증권사는 모두 올해 안에 MTS를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토스증권은 다음 달 공식 출범을 앞두고 있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다.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만큼 접근성이 높은 모바일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토스증권 MTS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대한 쉽고 단순하도록 많은 과정을 압축하고 간소화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주식 차트를 볼 때 따라붙는 지표들을 모두 빼고 전체 맥락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비밀번호나 OTP 번호 등을 넣는 과정을 압축했다.

토스는 원하는 종목 정보를 쉽게 살피고 매매할 수 있는 미국의 로빈후드 앱과 같은 UX 강점과 기존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국내 주식시장을 공략할 전략이다. 특히 한 눈에 특정 기업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이미지형 투자자료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토스증권은 2030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모바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열사인 토스뱅크와도 향후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MTS를 통해 카카오페이 플랫폼과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코스콤과 협력해 내부 원장관리(거래기록 장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원장관리시스템은 증권사가 고객계좌를 관리하고 매매 및 거래내역 등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카카오페이증권사이 자체적으로 원장을 이관받아 직접 관리하거나 코스콤이 위탁관리 한다.

MTS를 통해 기존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투자 상품과도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펀드 투자가입자는 100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11월 한 달간 800만건의 펀드 투자가 이뤄졌다. 아울러 지금까지 동전 모으기·알 모으기, 주간·월간 자동투자 등 카카오페이증권의 다양한 적립식 투자 서비스를 신청한 사용자도 170만 명(중복포함)에 달하는 등 금융투자 습관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다만 이들 증권사의 출범과 MTS 서비스가 기존 증권사의 판도를 뒤흔들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롭게 진입하는 2030고객의 경우 이들 증권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4060세대는 기존에 사용하던 증권사의 서비스를 버리고 이동할 만큼 획기적인 서비스 제공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초보 투자자들이 어려워하는 주식용어를 과감히 포기하겠다고 밝혔는데 용어 등으로 인한 분쟁 등이 생길 경우 관습에 따라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자체 개발이 아닌 코스콤과 원장 개발 계약을 맺어 기존 회원사와 크게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쉽지 않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 증권사들이 무료 수수료와 해외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증권사가 가진 자본력으로 장기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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