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폭등…제빵·치킨업계 AI 사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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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값 폭등…제빵·치킨업계 AI 사태에 '촉각'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6일 0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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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달걀 파동과 다르다"…가격 인상 계획 無
사진=연합뉴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달걀값이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전국적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산란계 살처분이 확대되면서 국내 달걀값이 폭등하고 있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사재기를 방지하기 위해 1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다만 달걀 한 판 가격이 1만원까지 치솟았던 지난 2017년의 '달걀 파동'과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은 모두 71곳으로 이중 36%가 산란계 농장이다. 이에 따라 살처분한 산란계는 1013만8000마리에 달했다.

이 여파로 달걀 한 판의 소비자 가격은 6610원으로 평년보다 23.8%, 전년보다 24.8% 상승했다.

정부는 사태 심각성을 고려해 신선란과 달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해 지난 6월 말까지 5만t 한도에서 긴급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로 했다.

달걀은 쓰임새가 좋은 데다 최근 재택, 원격 수업 등으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빵이나 스낵에도 들어가는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제과·제빵업계는 "가격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가격 인상 계획은 절대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사태가 3년 전의 '달걀 파동'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달걀이 없어서 난리였던 3년 전과는 다르다. 달걀 물량은 있지만 가격이 비싸서 문제라고 들었다"며 "수입 달걀이 시중에 풀리면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장기적으로 계속되면 피해가 있겠지만 지금 당장 문제가 발생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금류 살처분이 늘어나면서 닭고기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육계 소비자가격은 지난 22일 기준 ㎏당 5859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9% 뛰었다.

일각에서는 '국민 간식'인 치킨과 다이어트용으로 많이 먹는 닭가슴살 가공제품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도 "산란계만큼 피해가 크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 AI 사태로 부분육 수급은 불안정했지만 신선육은 수급이 원활하다"며 "당장 피해가 적어 가격이 인상될 염려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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