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코로나19로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량이 16년만에 최소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11.2% 줄어든 350만6848대다. 이는 지난 2004년(346만9464대) 이후 가장 적다.
올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판매 실적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과 '차박'(자동차+숙박) 수요 증가, 신차 출시 등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로 해외 자동차 시장이 거의 마비되면서 수출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또 연초에는 중국산 부품 '와이어링 하니스'의 재고 부족으로 한때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또 하반기에는 일부 완성차업체 노조의 부분파업과 공장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 2020년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4.7% 늘어난 161만1360대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188만6831대로 전년 대비 21.4% 줄어들면서 2003년(181만4천938대)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외국계 완성차업체 3사인 한국GM과 르노삼성차, 쌍용차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한국GM은 35만4800대로 2004년(30만346대) 이후 16년만 최소였다. 이는 전년(40만9천830대)에 비해서는 13.4% 줄어든 것이다.
한국GM은 지난해 트레일블레이저의 부품 재고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이 있었고 코로나19로 미국 시장이 마비되면서 공장 가동을 축소한 영향이다. 또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총 15일간의 부분 파업을 벌이며 총 2만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11만4630대로 지난 2003년(8만906대) 이후 17년만 최소였다. 전년(16만4974대) 대비 30.5% 줄었다.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 생산 종료와 코로나19 여파로 수출이 전년 대비 77.7% 감소했기 때문이다. 내수 판매는 10.5% 성장했으나 10만대 목표는 미달했다. 이에 르노삼성차는 공장 가동 시간을 단축하며 생산량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만6836대를 생산하며 전년(13만2994대) 대비 19.7% 줄었다. 이는 지난 2010년(8만67대) 이후 10년만 최소치다.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인 쌍용차는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가 감소해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순환 휴업을 했고 지난해 12월 기업 회생을 신청하면서 일부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해 일시적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61만8411대를 생산하며 9.4% 감소했고 기아는 130만7254대로 9.9% 줄었다.
국내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9년 10년 만에 400만대를 밑돈 이후 2년 연속 300만대 선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