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하주원 기자] 지난해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부동산중개업소의 폐업도 18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22일 지난해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은 1만7561건, 폐업은 1만2773건, 휴업은 1087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폐업 건수는 지난 2002년(1만794건) 이후 18년 만에 최소다.
중개업소 폐업은 지난 2006년 2만5899건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9년 연속 감소해 2015년 1만3844건에 달했다.
이어 2016년(1만4470건)부터 2018년(1만6256건)까지 3년 연속 늘어났다가 2019년(1만5496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7.6% 급감했다.
휴업은 지난 2016년(1050건)부터 2019년(1253건)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 4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폭은 전년 대비 13.2%에 이른다.
개업은 전년(1만6916건) 대비 지난해 3.8% 증가했다. 중개사무소의 개업이 늘고 폐·휴업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주택 거래량(127만9305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정부가 주택 거래량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다.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이 쏟아지기 시작한 2019년에는 전국 시도 지부 19곳 가운데 8곳(부산·울산·강원·충북·충남·전북·경북·경남)에서 개업보다 폐·휴업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개업보다 폐·휴업이 많은 곳은 울산과 경남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17대책과 7·10 대책을 비롯해 초강력 부동산 규제가 쏟아졌음에도 부동산 중개 업황은 외려 안정세를 보였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정부의 정책 발표에 익숙해진 시장의 분위기와 코로나19으로 인한 실업률 증가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 한 해 수도권과 광역시보다는 기타 지방의 개업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수도권·광역시에서는 전년 대비 개업이 2.6% 증가했고 휴·폐업이 15.1% 감소했다. 기타 지방에서는 개업이 8.5% 늘었고 휴·폐업은 24.1% 줄었다. 지방이 수도권·광역시보다 개업의 증가율과 휴·폐업의 감소율이 가팔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는 지난해 지방까지 주택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며 각종 규제책이 주택에 집중돼 있다 보니 토지나 임야와 같은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가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