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설 대목 기대감…달라진 선물세트 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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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설 대목 기대감…달라진 선물세트 풍속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4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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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금지법 완화에 프리미엄형 봇물…실속·건강·친환경 '부상'
이마트24의 골드바 선물세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선물세트 품목이 세대 교체를 맞았다. 사진은 이마트24의 골드바 선물세트.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코로나19로 위축 됐던 유통가가 명절 특수를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로 소비 진작에 나섰다.

선물세트 단골 손님인 캔 햄이나 식용유만을 떠올렸다면 오산이다. 올해는 모임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종류가 보다 풍성해졌다. 청탁금지법에 따른 농축수산 선물 가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하면서 프리미엄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프리미엄 상품 중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이마트24가 한국금거래소와 손잡고 출시한 골드바다. 소 문양을 새겨 새해 선물로 의미를 더하고 소장 및 투자가치가 있어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가장 고가인 '소 문양 골드바' 10돈(37.5g)은 준비된 20세트가 3시간 만에 동이 났다. 1세트 당 285만8000원이므로 총 2억원 규모다.

세븐일레븐은 한 세트에 50만원대인 프리미엄 한우 세트 '순우리 한우프리미엄 특선1호'와 '정성만찬 고창한우프리미엄'을 내놨다

'가치 소비'를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필환경'을 콘셉트로 잡은 업체도 있다.

CJ제일제당은 집밥 트렌드 확대에 맞춰 가정간편식(HMR)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종류를 확대했다. 국민 명절 선물 '스팸' 세트는 실속과 가성비를 앞세웠다.

중요한 점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사용량이 약 173t나 줄었다는 것이다. 이를 0.7g 빨대로 환산하면 약 2억5000만개에 달한다. 올해 추석부터는 모든 스팸 선물세트에 '뚜껑 없는 스팸'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활동에 더욱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동원F&B의 경우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에 플라스틱 트레이 무게를 평균 10%씩 줄여 42t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이번 설에는 동원참치, 리챔을 담은 '노 플라스틱' 선물세트 2종을 출시했다.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종이 재질로 교체하고 부직포 가방이 아닌 종이 가방에 담았다. 리챔은 플라스틱 뚜껑까지 없앴다. 이에 따라 총 70t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대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소비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롯데푸드는 확대되고 있는 비대면 트렌드를 고려해 온라인 판매를 강화했다. 온라인 판매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약 200% 확대하고, 온라인 전용 세트를 2종 추가했다.

사조대림은 매년 대목마다 선물세트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품목 '안심특선 22호'를 각 유통점과 사조 공식 온라인몰 등 온라인 경로를 통해서만 판매할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다운된 기분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며 "정부에서 선물로 마음 전하기를 권장하고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을 높여준 것도 선물세트 판매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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