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코리아' 공식 출범…업계 새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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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코리아' 공식 출범…업계 새 바람 불까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3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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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 위치한 인터코스코리아 연구개발 센터 전경 (사진= 인터코스코리아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Intercos)가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고 한국 법인인 '인터코스코리아'를 공식 출범했다. 국내 시장 및 아시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인터코스의 투자 소식에 업계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뛰어난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 화장품 업계 내 새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코스는 지난 2015년 신세계인터내셔날과 50대 50으로 합작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시장에 진출했다. 이곳에서 화장품 브랜드 '연작'과 '비디비치' 등의 제품 생산을 맡아왔다.

두 브랜드의 제품 판매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2019년 매출은 5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00% 성장하는 등 신세계인터의 알짜 자회사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설립 이후 5년 만인 지난해 7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화장품 제조사업에서 손을 떼고 신규 브랜드 인수 및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는 이유에서다.

인터코스코리아는 지분을 모두 인수한 후 지난해 9월 경기도 오산시와 연구개발센터 확대를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도 했다.

인터코스는 지난 19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OEM·ODM(제조자 개발생산) 기업이다. 유럽과 미국, 아시아의 주요 뷰티 기업부터 인디 브랜드까지 전 세계 55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와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샤넬, 랑콤, 에스티로더, 디올 등이 있다.

현재 3개 대륙에 걸쳐 11개의 연구개발(R&D) 센터, 15개의 생산 설비, 15개의 영업 및 마케팅 사무소를 갖추고 있다.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헤어, 향수, 퍼스널 케어 분야 등 산업 전반에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코스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추가 투자를 통해 한국법인을 출범하게 된 것은 K-뷰티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75억6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연간 실적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봉쇄조치로 외부활동이 제한됐음에도 불구하고 K-뷰티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 화장품 수출은 한류 붐과 K-뷰티 브랜드의 영향 등으로 매년 급속 성장해 왔다. 2016년 41억9000만원 달러, 2017년 49억6000만 달러, 2018년 62억7000만 달러, 지난해 65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2.2%, 3.2%로 주춤했지만 6월, 7월 16.8%, 15.3%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인터코스코리아는 한국을 아시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아 인터코스 그룹 내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술혁신 및 인재양성을 위한 투자를 중장기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국내 베이스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분야를 집중 육성해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핵심 시장인 중국과 일본, 미국 내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핵심시설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또 연구개발 센터를 비롯한 그룹 내 여러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인재육성 및 채용도 늘려 나갈 방침이다.

인터코스코리아는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한 2017년부터 매년 꾸준한 매출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전년 대비 50% 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 특히 수출은 120% 성장했다.

인터코스코리아 관계자는 "K-뷰티로 대표되는 한국 화장품이 가지는 아시아 및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반영해 아시아 시장을 위한 인터코스 그룹의 글로벌 전략 허브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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