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와인 전쟁…전문점부터 독점 상품까지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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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와인 전쟁…전문점부터 독점 상품까지 '활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20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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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부담 없고 구매 간편해 '홈술족'에 각광…점포 부가수익까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국내 편의점 업체들이 주류시장 '대세'로 떠오른 와인 시장 공략에 한창이다. 코로나19로 홈술이 일상화되고 와인 소비층이 다양해 진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홈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와인 수입 물량과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와인(2ℓ 이하 용기에 넣은 와인 기준) 수입량은 3만8969t, 수입액은 2억3927만달러(2599억원)를 기록했다. 12월 수치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종전 최고치였던 2019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와인은 과거 특별한 날 마시는 비싼 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진입 장벽이 높았다"며 "최근 대형마트 등에서 가성비 와인을 선보이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와인 비기너가 늘어나 인기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편의점에서는 지난해 와인 매출이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와인 매출이 2018년 28.3%, 2019년 38.3%에 이어 지난해 68.1% 신장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GS25는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와인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7% 뛰었다. 이마트24에서는 지난해 1분에 3병꼴로, 총 170만병의 와인을 판매했다.

편의점들은 지난해 주류에 대한 O2O(온라인 주문 오프라인 수령) 서비스 빗장이 풀리자 발 빠르게 자체 앱과 연동한 와인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보다 세부적인 전략을 세우고 시장에 접근한 모습이다.

CU는 최근 자체 와인 브랜드 '음!(mmm!)'을 론칭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실패 없이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상품을 대량 매입하는 방식으로 가격대도 낮췄다. 첫 상품으로 출시되는 '음!레드와인'은 1병에 6900원이라는 가성비를 앞세웠다.

'음' 와인 패키지에는 페어링하기 좋은 메뉴를 소개하고 오프너 없이 마실 수 있는 병마개를 사용해 와인 입문자를 적극 공략한다.

이마트24도 자사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꼬모(COMO)'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짓수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1병당 4900원인 '꼬모 밸류 까베네쇼비뇽'은 지난해 7월 처음 선보인 이후 6만병 넘게 팔렸다.

특히 이마트24의 경우 와인의 대중화 흐름에 주목해 와인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다. 와인 큐레이션 서비스 '이달의 와인'과 와인 가짓수를 수십종으로 늘린 주류특화매장이 대표적이다.

올해부터는 이달의 와인 서비스를 세분화해 △가성비(1만원 내외) △고만족(1만원 후반~3만원대) △프리미엄(4만원 이상) 등 3등급으로 나눠 와인 초심자부터 애호가까지 폭넓게 공략한다. 이마트24 주류특화매장은 현재 전체의 절반 수준인 2400여곳으로 확대됐다.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와인 마케팅이 부가적인 점포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와인 구매를 위해 편의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의 경우 간편식, 안주 등 연관 구매로 이어져 가맹점 매출에 도움을 준다"며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를 도입하고 가짓수를 확대한 것이 소비자들을 편의점으로 불러 모은 비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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