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실적 부진·매각설 '이중고' 이겨낼까
상태바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실적 부진·매각설 '이중고' 이겨낼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적 기반 아래 수익 창출 수단 마련할 것"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라이나생명이 사상 최초로 여성 수장을 맞으면서 조지은 신임 대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라이나생명은 꾸준히 매각설에 휩싸여온 가운데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말 조지은 대표(46)를 선임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 성실함을 바탕으로 회사 내 여러 요직을 두루 맡아온 뛰어난 인물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대표에 이어 생보업계 두 번째 여성 CEO가 탄생했다. 라이나생명만 놓고 보면 최초의 여성 CEO다. 또한 조 대표는 1975년생으로 업계 최연소 CEO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조 대표는 LG투자증권과 메트라이프 생명 등을 거쳐 2011년 라이나생명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특히 메트라이프생명 재직 당시 손발을 맞춘 홍봉성 라이나생명 전 대표와의 인연으로 라이나생명에 넘어오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

조 대표는 향후 라이나생명을 이끌기 위해 두 가지 과제에 집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매각설을 잠재우는 것이다.

그동안 라이나생명은 꾸준히 잠재 매물로 거론되며 인수합병(M&A)설에 휩싸여왔다. 이와 관련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같은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미국계 푸르덴셜생명도 지난해 초 매각설을 부정하며 말을 아꼈지만 같은 해 4월 KB금융지주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만약 라이나생명이 본격적으로 매각에 뛰어든다면 이는 국내 보험시장이 성장할 만큼 성장한데다 자칫 수입보다 투자가 더 많아질 것이란 판단에 의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숙기에 다다른 한국 보험시장에서는 수익성을 올리기 어렵다"며 "외국계 보험사의 경우 언제든 한국 시장 철수를 염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가 풀어내야 할 또다른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라이나생명은 업계 최초로 TM(텔레마케팅)판매 방식을 도입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영업실적에서 TM채널이 차지하는 비중도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최근 TM채널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라이나생명의 TM채널 초회보험료는 매년 3분기 기준 △2016년 263억5900만원 △2017년 211억7400만원 △2018년 162억9200만원 △2019년 133억6100만원 △2020년 124억4400만원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전체 실적에서 TM의 비중 역시 81.1%에서 35.7%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게다가 라이나생명의 지난해 3분기 RBC(지급여력)비율은 327.6%로 전분기 대비 12.1%포인트 하락했다. 생명보험사의 평균 RBC비율이 303.5%로 전분기 대비 10.9% 포인트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 대표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라이나생명은 기존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그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회사의 기존 경영 방침을 당분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기반 아래 새로운 상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