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채식인구 잡아라"…이마트·롯데마트, 비건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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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채식인구 잡아라"…이마트·롯데마트, 비건시장 '정조준'
  • 김아령 기자 kimar@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1월 05일 07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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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잠실점에 새롭게 오픈된 비건 식당 '제로비건'의 모습 (사진=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 잠실점에 새롭게 오픈된 비건 식당 '제로비건'의 모습 (사진= 롯데마트 제공)

[컨슈머타임스 김아령 기자] 세계적 트렌드로 떠오른 '비건(vegan·완전한 채식주의자)'이 국내에서도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대형마트 업계가 채식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비건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착한 소비 트렌드가 맞물리며 채식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비건은 유제품과 동물의 알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성 음식을 먹지 않는 경우를 뜻한다. 짐승을 학대해 만들어낸 상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도 넓은 의미에서 비건에 속한다.

한국채식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 인구는 1억8000만 명이며, 이 중 비건 인구는 5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비건 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 15만 명이었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9년 150만~200만 명으로 증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오는 2025년 세계 채식시장 규모가 30조원은 거뜬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비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육류를 배제한 식품을 찾는 이들을 위해 기업들이 비건 사업에 뛰어들었다.

먼저 이마트는 전국 28개 점포에서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냉동 상품 등 다양한 비건 식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채식주의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21개점포에 도입됐던 채식주의존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확대 운영에 나섰다.

이마트 채식주의존 코너에서는 동원F&B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 오뚜기 '그린가든 만두', 롯데푸드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 사조대림 '대림선 0.6 채담만두', '그린가든 모닝글로리볶음밥' 등의 채식주의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채식 인구 급증 속 비건 상품이 다소 출시되는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해 12월 잠실점 6층에 비건 식당인 '제로비건'을 열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대형마트의 식당가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메뉴의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롯데마트는 첫 비건식당을 유치하며 다양한 시도를 모색 중이다.

이곳에서는 주메뉴인 '채식 해장국' 외에 '느타리 두루치기', '새송이 강정' 등 다양한 비건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또 논비건 고객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순식물성 원료로 달걀 대신 기능성 대두를 사용해 만든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를 출시했다. 또 롯데마트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마트몰을 통해 약 570여 가지 비건 상품 특별전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는 비건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채식주의자 규모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CFRA는 지난 2018년 약 22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대체육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에는 116조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국내에서도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이 나오자 국내 식품업체들의 관련 시장 진입도 속도가 붙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 착한 소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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