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전산마비 대규모 소송 번지나
상태바
농협 전산마비 대규모 소송 번지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인 미궁 속 '해킹' 수면위… "법과 규정 따라 보상"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전산마비관련 문의전화를 받느라 다른 일에 신경 쓸 틈이 전혀 없습니다."(농협 관계자) 

 

농협 금융전산망 '먹통' 사태가 대규모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오류가 최초 발견된 뒤 무려 24시간을 넘기도록 복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상당수 고객들이 금전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킹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농협은 대내외적 규정에 따른 보상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피해유형이 복잡다단해 합의가 여의치 않을 경우 피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형 피해비용 총합 천문학적 규모 될 듯

 

농협은 지난 12일 오후 시작된 전산마비 사태에 대해 원인 조차 밝히지 못한 채 13일 오후 현재까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현대캐피탈로부터 촉발된 해킹사건이 농협으로 전이됐다는 '해킹설'이 힘을 받고 있다.

 

농협은 이날 협력업체 직원 A씨의 노트북에서 웹서버를 경유해 동시 다발적으로 금융거래 중계 서버에 시스템 파일 삭제를 유도하는 장애 유발 명령이 실행됐다고 밝혔다. A씨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맞섬에  '해킹' 가능성을 배제할 없게 됐다.

 

창구업무 일부가 재가동됐으나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 텔레뱅킹과 같은 업무는 여전히 정상화에 애를 먹고 있다. 문제는 고객들의 유무형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을 통한 일체의 금융거래행위가 막혀 있었던 탓에 투자, 납입, 송금과 같은 고객들의 경제활동이 사실상 발이 묶였다. 발생된 기회비용만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피해비용 총합은 천문학적 수준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농협 관계자는 "직원들 대부분이 전산마비관련 문의전화를 받느라 다른 일에 신경 쓸 틈이 전혀 없다"면서도 "고객들의 유형, 무형의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보상과 관련한 질문에 "정해진 법이나 규정에 따라 보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 측은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고객피해센터를 설치, 피해사례 접수에 나선다는 복안이지만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다.  

 

당장 금융거래 지체에 따른 기회비용 손실과 더불어 연체료가 발생되는 체납, 불입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금액이 많은 기업과 같은 '큰손' 고객들은 손실 폭은 상대적으로 커질 수 밖에 없어 농협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다.  

 

농협 측은 고객들이 일일이 피해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나 이 역시 큰 파열음이 예고되고 있다. 사상 유례없는 '장시간 사고'인 탓에 어떤 기준을 끼워야 할 지 애매모호하다.

 

지난해 2월 이어 또소비자 불만 폭주

 

금융업계 관계자는 "(농협이) 자칫 어마어마한 금액의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만원 단위로 돈을 굴리는 사람들이야 체감하지 못하겠지만 억단위로 돈을 굴리는 사람들은 일분 일초가 돈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소 24시간 이상 농협의 온전한 금융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고객들이 타사로 대거 이탈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 것"이라며 "결론이 어떻게 나든 농협은 치명타를 피하긴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현장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의 원성도 점차 규모를 더하고 있다.

 

전세계약금을 인출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거나 현금이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피해사례들이 속속 온라인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농협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함과 동시에 민원센터 내에 고객피해접수센터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나 제한적 응대에 그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파열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다.

 

한편 농협은 지난해 2월에도 자동화기기 2000여대의 서버가 다운돼 작동되지 않는 사고를 일으켜 소비자들의 큰 불편을 초래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