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ITC 패소에도 '훨훨'…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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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ITC 패소에도 '훨훨'…코로나 치료제 기대감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20년 12월 23일 07시 59분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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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 메디톡스와의 '보톡스 전쟁'에서 패소했지만 최근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오히려 최종 판결이 나오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영향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16일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분쟁 최종판결에서 대웅제약의 영업비밀 침해를 인정했다. 하지만 균주를 영업비밀이 아니라고 판단해 예비판결 당시 10년이었던 '나보타'(미국명 주보) 수입금지 기간이 21개월로 대폭 줄었다.

메디톡스가 승소했지만 대웅제약이 완전히 패소했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 놓여진 것이다. 실제로 판결 직후 양사는 서로가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메디톡스는 판결문에 명시된 대웅제약의 도용혐의를 바탕으로 국내 민사 소송에서도 ITC와 동일한 판결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대웅제약은 예비판결 당시 10년에 달했던 수출 금지가 21개월로 줄어든 점에서 "사실상 승리"라고 자신했다. 추후 항소를 통해 바로 잡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평가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대웅제약 주가는 ITC 최종판결이 나온 후 첫 거래일인 17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주가는 22일 13.43% 하락 마감했다.

1년 넘게 발목을 잡았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대웅제약이 가진 호재가 재조명받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웅제약은 올해 메디톡스와의 소송에 280억원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비용과 주력제품인 '알비스' 판매 중지에 따른 여파로 실적도 저조했다. 대웅제약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7032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수입금지 기간이 당초 예상보다 급감하고 미국 실적에서 나보타가 차지하는 비중이 2% 미만 수준이어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대표적인 호재는 코로나19 치료제다.

대웅제약은 식약처 허가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메실레이트)의 임상 2상 시험을 임상 2/3상 시험으로 변경해 진행한다. 호이스타정은 만성 췌장염 등에 쓰는 대웅제약 전문의약품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증 코로나19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호이스타정의 임상 2상 데이터를 오는 23일께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대웅제약의 또 다른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는 지난 21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생산장비 구축지원 대상 과제로 예비선정됐다. 내년 1월 정식으로 선정되면 대웅제약은 생산시설 비용 중 일부를 보건복지부에서 지원받아 DWRX2003 대량 생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자가면역치료제 신약후보 물질 'DWP212525'는 코로나19 치료제 비임상 정부 과제에 선정돼 비임상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됐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예비판정 당시 균주 도용 혐의에 대해 8년, 제조공정 도용 혐의에 대해 21개월로 부여된 것으로 미뤄 균주 도용 혐의가 완전히 기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ITC 판결로 목표가 상향이 가능해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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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Bio 2020-12-23 10:51:18
메디톡스 전 제품이 취소되었습니다. 허가가 없어진 제품이 이제 ICT도 효력이 없어질듯하네요.
불량과 불법으로 제품 만들어서 허가까지 받았으니, 앞으로는 식품과 의약품으로 장난치는 일이 정말 없어져야 할듯합니다. 믿고 사는 세상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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