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프손보, 민원 대폭 감소…이유는 '영업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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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손보, 민원 대폭 감소…이유는 '영업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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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폭 확대…RBC비율 등락 심화

[컨슈머타임스 이연경 기자]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민원이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이는 영업력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6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카디프손보의 민원 감소율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카디프손보의 올 3분기 환산민원건수는 2.95건으로 전년 동기 6.75건보다 56.3% 줄었다.

반면 나머지 15개 손보사의 총 환산민원건수는 114.03건으로 평균 민원 감소율은 6.8% 정도다. 카디프손보 다음으로 민원 감소율이 높은 AIG손해보험은 지난해 3분기 7.78건에서 올해 3분기 4.79건으로 38.4% 줄었다. 롯데손해보험은 10.34건에서 7.13건으로 31.0% 줄었다.

한화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은 각각 9.58건과 8.08건으로 전년 대비 12.8%, 12.4%씩 감소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8.38건으로 7.1%, 흥국화재가 9.32건으로 6.5%, NH농협손해보험이 3.35건으로 5.1% 감소했다.

이처럼 카디프손보의 민원이 대폭 감소한 것은 영업력이 약화하면서 고객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카디프손보는 지난 2014년 프랑스계 금융그룹 BNP파리바에 의해 설립됐다. 출범 직후 자동차보험 영업을 중단하고 암보험과 운전자보험 판매에 주력하려 했지만 해당 사업부의 구조조정과 영업 중단에 따른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이후 B2C(Business to Consumer)영업이나 특종보험에도 도전했지만 현재 남아 있는 보험은 5가지뿐이다. △운전자보험 △신용보험 △대출상환보험 △보증연장보험 △차량가격보장보험 등이다.

이에 따라 적자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카디프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45억8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8.34% 감소했다.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ROA(총자산순이익률)는 14.97% 감소했다.

영업 규모가 작은 만큼 RBC(지급여력)비율의 등락도 심한 편이다. 카디프손보의 올 2분기 RBC비율은 251.94%로 전분기 대비 71.3%p 떨어졌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실제로 카디프손보의 RBC비율 추이를 살펴보면 연초부터 연말까지 적자로 인해 비율이 하락하다가 연말 증자를 통해 급격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2015년에는 150억원, 2016년 180억원, 2017년 277억원, 2019년 200억원을 증자했다.

뿐만 아니라 카디프손보의 올 2분기 기준 임직원은 77명이다. 불황 지속에 따라 손보업계가 인원을 줄이는 추세이긴 하나 카디프손보의 경우 손보사 가운데 가장 적다.

올해 2분기 손보사 임직원은 2만813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8명 감소했다. 전분기(2만8508명) 대비로는 370명 줄었다. 특히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은 77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화재는 6184명, 현대해상은 4173명, DB손해보험은 4615명, KB손해보험은 3242명 등으로 나타났다. 중소형 손보사인 하나손해보험(695명), MG손해보험(683명), 코리안리(377명), 캐롯손해보험(139명) 등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편 오는 2023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카디프손보는 설계사 인원 확충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IFRS17은 기존에 원가로 평가하던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게 골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에 따라 전문 인력 영입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대형 보험사들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소규모 보험사가 훨씬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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