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본격 가격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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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업계 본격 가격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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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하이트진로' 출범… 업계 '긴장' 소비자 '미소'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 국내 주류업계에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가격할인 레이스의 서막이 올랐다.

 

맥주와 소주가 결합된 형태의 '하이트진로'가 공식 출범했다. 촘촘한 '영업망'을 앞세운 가격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오비맥주와 롯데주류 같은 경쟁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생활주류'들을 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은 이들의 치열한 혈투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출범 동시 경질성 인사… '읍참마속'(?)

 

하이트진로그룹은 지난 8일 하이트맥주와 진로를 통합한 하이트진로를 주류시장에 전진 배치했다.

 

11일 업계와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기준 점유율 55.8%로 맥주시장에서, '참이슬'의 진로는 점유율 48.7%로 소주시장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결합'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파괴력이 감지되는 이유다. 그렇다고 이들이 여유롭게 순항중인 것은 결코 아니다.

 

맥주시장 '넘버2'인 오비맥주 '카스'가 지난 143.1% 점유율로 하이트(41.8%)'반짝' 제쳤을 정도로 두 회사의 간극이 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관련해 하이트진로그룹은 하이트맥주 사장에 김인규 부사장을, 진로 사장에 이남수 전무를 각각 승진 발령했다. 반면 이장규 하이트맥주 대표이사(하이트진로그룹 부회장)는 그룹 고문으로 밀려났다. 앞선 '간극'을 고려한 경질성 인사가 아니냐는 추측이 힘을 받고 있다.      

 

진로는 그나마 여유롭다.

 

경쟁사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의 시장점유율은 4월 현재 15% 안팎을 오가고 있다. 시장점유율 1.6%인 충북소주를 인수하는 등 롯데주류가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공격적 경영을 펼치고 있지만 '더블스코어' 이상의 격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다. 진로의 마음이 하이트에 비해 한결 편할 수 밖에 없다.

 

초미의 관심사는 향후 '하이트진로'가 치고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전개될 제품가격 하락행보다.  

이번 통합으로 하이트진로의 전국적 영업망은 표면적으로 기존 개별 업체였을 때 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이에 반해 마케팅비용 부담은 '공동작업' 형식을 통해 상당부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소비자 구매와 직결되는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 "주류가격 거품 제거"… "시장 혼탁"

 

하이트진로 측 관계자는 "통합 회사 산하에 맥주사업부와 소주사업부를 두고 영업조직을 통합한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영업망이 일원화 되는 만큼 상호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경쟁업체 입장에서는 '칼자루''하이트진로'에 내준 꼴이어서 어쩔 수 없는 연쇄적 가격하락 움직임이 업계를 휘감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와 롯데주류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사태파악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 역력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속 우려가 교차했다.

 

한 소비자는 "지금보다 저렴한 가격에 맥주와 소주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일정 정도 주류가격에 포함돼 있던 거품이 제거되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비자는 "업체들 간의 경쟁이 필요 이상으로 과열돼 도소매 업체들이 납품가격 압박을 받는 등 시장이 혼탁해 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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